커버리지 구축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5G 가용성
SK텔레콤·동우화인켐은 투명 필름형 안테나 개발로 개선 나서
엘에이티는 투명 지능형 5G 반사체로 음영지역 해소 해결
5G 반사체 역할을 하는 도료를 개발한 조광페인트

국내 커버리지(서비스 제공 지역) 구축률이 90%를 넘었다는 5G, 하지만 사용자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 에릭슨엘지가 발표한 〈5G: 넥스트 웨이브(Next Wave)〉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5G 가용성'은 30% 수준으로 조사 대상 34개국 중에서 9위에 그쳤다.

이유를 들여다보면 빠른 배터리 소모(26%)·발열(17%)·일정치 않은 5G 속도(17%)·4세대 이동통신(4G)과 5G 간 전환 정도(15%)가 꼽히고 있으며, 4G(LTE)가 5G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5G 요금제가 LTE 등 다른 요금제보다 고가이면서도 이렇듯 낮은 가용성을 보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불만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렇듯 서비스가 시작된 지 수 년이 지났음에도 평가가 낮은 5G를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SK텔레콤은 화학소재 기업 동우화인켐과 3년여간의 연구 협력을 통해 투명 안테나 장비와 RIS 기술 개발을 성공했다고 발표, 이를 통해 5G를 비롯한 이동통신 품질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기술의 주요 내용은 얇은 금속 패턴을 가진 안테나를 작고 가벼운 투명 필름 형태로 만들어 유리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5G 데이터 모뎀용 투명 안테나 및 고주파 대역용 RIS 성능 검증 모습 / SK텔레콤 홈페이지 갈무리
5G 데이터 모뎀용 투명 안테나 및 고주파 대역용 RIS 성능 검증 모습 / SK텔레콤 홈페이지 갈무리

5G는 전파의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건물 내부나 일부 지역에서 전파 수신이 약한 음영지역 발생이 잦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실내나 대중교통 안에서의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투명 안테나 장비는 유리에 부착하더라도 인지를 못할 정도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건물 내부에도 조화롭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개발진은 설명한다. 그리고 중계기나 부스터와 같은 보완 기기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필요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소모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소재 분야 기업인 엘에이티(LAT)가 포스텍 홍원빈 교수팀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개발한 투명 지능형 5G 반사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투명 패턴 유연 소재를 활용한 이 밀리미터파 반사체(Transparent Reflective Surface)는 전원 장치가 필요 없는 평면형 전파 반사체다.

엘에이티가 보유하고 있는 UTG(Ultra Thin Glass, 초박형 유리) 레이저 절단 시스템 / 엘에이티 홈페이지 발췌
엘에이티가 보유하고 있는 UTG(Ultra Thin Glass, 초박형 유리) 레이저 절단 시스템 / 엘에이티 홈페이지 발췌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지만 우리 일상에서 난반사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 반사체는 5G 대역의 전파 입사 각도에 따라 자유롭게 반사 각도를 조절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음영지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투명 반사체이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투명 안테나 장비와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 눈에 띄지 않게 설치할 수 있으며 큰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통신 분야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페인트 회사가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조광페인트는 지난 8월 5G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도료(페인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광페인트 5G 도료형 반사체 원리 /사진=조광페인트

이 도료는 조광페인트와 5G 안테나 설계·기술 보유 업체 크리모(주), 그리고 흥미롭게도 LAT와 연구 협력한 홍원빈 교수팀의 공동연구를 통해 나올 결과물로 투명 반사체와 원리도 거의 같다. 쉽게 말해서 도료가 직접 반사체 역할을 하면서 반사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

회사는 설치나 운영이 필요 없이 도료만 칠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고 별도의 전력 장치가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내세운다. 특히 이 기술은 통신 분야뿐만이 아니라 국방·선박·항공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