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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 100만 명이 납 중독으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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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 100만 명이 납 중독으로 사망한다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10.2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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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낮은 수준의 납 노출로도...빈혈, 고혈압, 면역 독성, 생식 기관 독성 등 평생의 건강 문제 유발
WHO, 국제 납 중독 예방 주간
전 세계 납 소비량의 4분의 3 이상, 자동차용 납산 배터리 제조에 사용
안료, 페인트 땜납, 스테인글라스, 납 수정 유리제품, 탄약, 세라믹 유약, 보석, 장난감, 일부 화장품 등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00만 명이 납 중독으로 사망한다. 또한 이 보다 더 많은 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낮은 수준의 납에 노출되어 빈혈, 고혈압, 면역 독성과 생식 기관 독성 등 평생의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데 납의 신경학적·행동적 영향은 되돌릴 수 없다.

아르 아비장 쿠마시의 재활용 창고에서 한 남자가 요리 냄비 생산에 사용된 납 금속 폐기물을 녹이고 있다. /사진=세계보건기구 갈무리

납 노출 원인과 인체 영향

납은 지각에서 발생하는 자연 발생 독성 금속이며, 인간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해 환경오염, 인체 노출 등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가 발생했다. 인체의 납 노출은 음식물, 음료, 분진, 공기 등에 의한 일반 환경에 의한 노출과 직업적 노출이 있다. 

납의 환경오염의 중요한 원인은 광업, 제련, 제조 및 재활용 활동과 다양한 제품 사용에서 비롯되는데 전 세계 납 소비량의 4분의 3 이상이 자동차용 납산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또한 납은 안료, 페인트, 땜납, 스테인글라스, 납 수정 유리제품, 탄약, 세라믹 유약, 보석, 장난감, 일부 화장품과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는 전통 의약품까지 다양한 많은 제품에서도 사용된다. 

납(Pb) 광물 /사진=픽사베이
납(Pb) 광물 /사진=픽사베이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은 납 파이프나 납땜으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전달되는 식수에 납이 포함될 수 있다. 집, 학교, 병원 및 운동장에서 납 페인트를 찾을 수 있어 비산업 환경에서도 노출될 수 있다. 어린이는 납으로 칠한 장난감이나 표면에서 조각과 먼지를 삼키거나 납 유약을 바른 도자기나 일부 화장품을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납의 독성 영향은 어린아이들에게 취약한데 성인보다 4~5배 더 많은 납을 흡수할 수 있다. 뇌와 신경계 발달에 심각하고 영구적인 건강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양 결핍 아동은 칼슘이나 철과 같은 다른 영양소가 결핍되면 신체가 더 많은 납을 흡수하기 때문에 납에 더 취약하다.

"낮은 수준의 노출에서도 납은 이제 여러 신체 시스템에 걸쳐 다양한 손상을 일으킨다. 안전한 혈중 납 농도는 없다"

높은 수준의 노출에서 납은 뇌와 중추 신경계를 공격해 혼수상태, 경련 및 사망을 유발하는데 명백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낮은 수준의 노출에서도 납은 여러 신체 시스템에 걸쳐 다양한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은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지능 지수(IQ) 감소, 주의력 감소, 반사회적 행동 증가와 같은 행동 변화, 교육 성취도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혈중 납 농도가 3.5μg/dL로 낮아도 어린이의 지능 저하, 행동 장애 및 학습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 안전한 혈중 납 농도는 없기 때문이다.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고혈압, 신장 손상의 위험 증가를 포함해 성인에게도 장기적인 해를 끼친다.

납이 체내에 들어오면 뇌와 신장, 간, 뼈와 같은 장기에 분포하고, 몸은 치아와 뼈에 납을 저장해 축적된다. 뼈에 저장된 납은 임신 중에 혈액으로 방출되어 태아를 노출시킨다. 임산부가 높은 수준의 납에 노출되면 유산과 사산,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다.

WHO는 배터리 재활용과 채광으로 인해 납으로 오염된 토양과 먼지에 노출되는 나이지리아, 세네갈 및 기타 국가에서 어린아이들이 대량 납 중독 등으로 여러 사망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 3명 중 1명(전 세계적으로 최대 8억 명)이 혈중 납 농도가 5µg/dl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즉각적인 전 세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WHO는 특발성 지적 장애의 30%, 심혈관 질환의 4.6%, 만성 신장 질환의 3%가 납 노출에 기인한다고 추정한다.

납을 연속변 수로 하였을 때, 혈중 납 농도가 1 µg/dL 증가할 때마다 천식 유병 률이 1.94배 증가하여 낮은 농도에서도 혈중 납 농도가 천식 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 상관관계는 여자보다 남자에서 더 두드러진 상관 관계를 보였다. /AARD  '혈중 납 농도(μg)에 따른 천식의 예측 확률 및 관찰된 천식'

알레르기 천식·호흡기 질환 저널 AARD에 실린 '한국 청소년에서 납 노출과 기관지 천식의 관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4년 시행된 '생활공감 유해물질의 매체통합 위해성평가'에서 납 노출의 매체별 기여도가 모든 연령에서 식품 섭취를 통한 경우가 많은데 성인에 비해 소아 청소년 인구에서 먼지·공기를 통한 노출이 더 높았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23%가 먼지 섭취를 통해 납 노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청소년 건강에 대한 연관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한국 청소년 인구에서 혈중 납 5µg/dL 미만의 수치에서도 혈중 납 농도와 천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으며, 최근 직업과 관련된 납 노출이 줄고 무연 휘발유를 사용하는 등 납 노출이 감소하였으나, 납은 5µg/dL 미만의 수치에서도 천식 발생과 같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세먼지 내의 중금속 농도 감시 등 정부 차원의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납 노출 대응

질병관리청은 납중독이 확인되면 납 노출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치료제는 발(BAL), 칼슘다이소듐 이디티에이(CaNa2EDTA), 페니실라민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소아 납중독 치료제로 개발된 경구용 디엠에스에이(DMSA)가 성인들의 납중독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직업적 노출 예방을 위해 근로자의 작업 배치 전 건강진단과 정기 건강진단 등 건간관리가 필요하며, 작업공정의 개선 및 자동화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유해물질 발생 장소에는 국소배기장치 등을 설치하여 유해물질의 노출을 억제한다. 보호구 착용과 작업장 내에서 금연과 취식을 금한다. 작업장 내 작업복은 전신 작업복과 작업모를 착용하도록 하고, 매 교대 후 갈아입고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회사 내에서 세탁해야 한다. 작업 종료 후에는 샤워를 한 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퇴근하도록 한다.

납 중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모든 국가가 특히 어린이의 납 노출을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WHO는 납 노출의 출처를 식별하고 혈중 납 수준이 5ug/dl 이상인 모든 개인에 대해 노출을 줄이고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지난 10년 동안 도료에서 납 사용이 크게 감소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납 휘발유를 단계적으로 성공적으로 폐지하고 다른 납 통제 조치를 취함으로써 인구 수준의 혈중 납 농도가 크게 감소했다. 2021년 7월부터 자동차 및 트럭용 유연 연료는 더 이상 전 세계 어디에서나 판매되지 않는다. 그러나 납 페인트를 단계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45%의 국가(현재 약 84개국)만이 납 페인트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통제를 도입했다.

WHO 갈무리

WHO는 납을 근로자, 어린이 및 가임 여성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회원국의 조치가 필요한 주요 공중 보건 문제의 10가지 화학 물질 중 하나로 확인했다. 올해 8월 WHO는 납 노출의 임상 관리에 대한 지침을 개발했고, 공중 보건 당국과 보건전문가에게 납 노출 예방에 대한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가지 제10회 국제 납중독 예방주간(ILPPW) 개최된다. 올해 캠페인은 "Say No to lead poisoning(납 중독에 아니오라고 말하세요)"으로, 휘발유에 납 사용을 불법화하는 데 성공한 것과 많은 국가에서 페인트, 특히 가정과 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가 노출되는 페인트에 납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한 진전을 바탕으로 한다.

WHO는 모든 국가에 납 페인트를 금지하고, 어린 시절 납 노출의 모든 출처를 식별 및 제거하고, 납 함유 제품을 오용하는 위험에 대해 대중을 교육하고, 납 중독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케미컬뉴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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