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 모양의 고양이 발바닥
온도와 질감을 느끼고 충격 흡수·무게중심·영역 표시 등에 역할
하루 한 번 닦아주고 모래와 습도 관리 필요, 보습제 사용도 좋아

고양이는 젤리를 가지고 있다. 무슨 소리냐고? 바로 고양이 발바닥에 관한 이야기다.

고양이 발바닥 /사진=픽사베이

고양이의 발바닥을 보면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젤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집사들은 이를 고양이 젤리라고 부른다. 정식 명칭은 '육구(肉球)’로 발바닥에 털이 없이 맨살이 드러난 부분을 말하는데 고양이의 이 부위는 꽤 다양한 역할을 한다.

사실 대부분의 고양이는 발바닥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여기에 신경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 고양이는 발바닥을 통해 온도와 질감을 느끼는가 하면 장애물을 인지하거나 먹이의 움직임을 감지할 정도로 민감하게 기능한다.

그리고 지방조직과 탄성섬유가 몰려있어 폭신하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고 무게 중심을 잡는데도 역할을 한다. 또한, 울퉁불퉁한 바닥에서도 빈틈없이 접착할 수 있도록 해주며 고양이 특유의 발소리 없는 걸음도 가능하게 한다.

고양이 발바닥에는 땀샘과 취선(臭腺)도 있다. 땀을 통해 적절한 습기가 생성되어 미끄러운 곳에서도 잘 넘어지지 않게 해주는가 하면, 특유의 체취를 분비하는 취선이 있어 발을 문지르면서 영역 표시를 한다.

발바닥 젤리의 색깔은 멜라닌의 양과 밀집도에 따라 다르다. 보통 분홍색이 많지만 밝은 털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일수록 색이 더 연하고 어두운 털을 가진 고양이는 더 진하게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이렇듯 역할이 많은 발바닥이다 보니 발바닥의 상태가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하며 어느 정도 관리도 필요하다. 일단 발바닥이 평소와 다른 색깔을 보이거나 갈라짐·물집·출혈·온도 변화 등이 확인되면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 /사진=픽사베이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하루에 한 번 정도 젖은 수건으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이물질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모래에 이물질이 쌓여 거칠어 지거나 생활환경에 습도가 낮을 경우 발바닥 갈라짐이 생길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신경 써서 확인해야 한다.

발바닥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능동적인 방법으로 추천한다. 다만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겠고 향에 민감할 경우 무향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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