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동작 및 정지, 와이파이, 원격제어, 위·아래 화살표 등
쉽게 인지할 수 있는 10가지 아이콘 포함해 점자, 가이드라인 등 구성
모든 제품에 붙여 사용 가능한 공용 점자스티커 개발해 무상 배포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사용할까?

글자나 아이콘으로 표시된 버튼이나 사용설명서를 보기 힘든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고객들에게 있어 가전의 사용 접근성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제품마다 버튼의 모양이나 위치가 다르다. 최근 들어서는 터치 방식의 평평한 조작부를 갖춘 제품이 많아져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사용이 쉽지 않다.

LG전자의 모든 가전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점자스티커

 LG전자 식기세척기에 공용 점자스티커를 붙여 사용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부터 약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별 전용 점자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해온 LG전자는 이번에 한 가지 종류의 점자스티커로 모든 제품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한 공용 점자스티커를 개발해 무상 배포하기 시작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이 공용 점자스티커는 전원, 동작 및 정지, 와이파이, 원격제어, 위·아래 화살표 등 쉽게 인지할 수 있는 10가지 아이콘을 포함해 점자, 가이드라인 등으로 구성돼있다. 또한 양각 처리된 아이콘이나 점자를 손가락 끝으로 인지하고 가이드라인을 따라가 터치하면 원하는 기능을 동작시킬 수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공용 점자스티커. 모든 LG가전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실상 투명한 점자스티커는 표시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 시각장애인의 점자 해독 비율은 약 5%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문제를 돕기 위해 LG전자는 더 많은 저시력 고객이 점자스티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직관적인 아이콘을 점자와 함께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LG전자 가전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든지 LG전자 고객센터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 연락해 신청하면 공용 점자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말부터는 전국 LG베스트샵 매장에서도 공용 점자스티커를 받아볼 수 있다고.

사용방법은 점자스티커와 함께 동봉된 점자가 새겨진 안내문과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안내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점자스티커는 LG 씽큐(LG ThinQ) 앱의 음성 안내를 들으며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접근성 전문가와 시각, 청각, 지체 등 여러 유형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해 제품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는 LG전자는 제품과 서비스의 접근성 관련 기능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올해 8월 출시한 정수기는 ▲작은 글씨로 적힌 메뉴가 잘 보이지 않아 제품 사용이 불편한 저시력자 ▲신제품 사용이 익숙치 않은 시니어 고객 ▲키가 작아 출수 버튼이 손에 닿지 않는 어린이 ▲손을 사용하기 불편한 고객 등을 포함해 누구나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정수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고객은 출수구 아래에 컵을 놓은 상태에서 “하이 엘지, 냉수 220밀리리터 줘”라고 말하면 버튼을 조작하지 않고도 물을 받는 방식이다. TV에도 음성안내 기능이 적용돼있다. 메뉴나 기능 동작, 시청 중인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며 안내 음성의 음량, 빠르기 등은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조절 가능하다.

한편, LG전자는 시니어 고객의 상담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니어 전담 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고객센터에 등록된 60세 이상 고객에겐 큰 글씨 버튼이 적용된 ‘보이는 ARS’와 ‘느린 말 ARS’를 제공하는데 70세 이상 고객은 ARS 절차 없이 시니어 전담팀으로 바로 연결된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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