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만감(萬感)을 느껴본다. [편집자주]

꿈의 신소재라는 별명과 함께 2차 전지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티타늄은 우리나라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이다. 갈수록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은 자명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티타늄의 국산화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가장 튀었던 종목 경동인베스트는 이런 티타늄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경동인베스트의 자회사 경동이 태백-삼척 부근의 면산 일대에 티타늄 연구 개발 관련 조광권을 취득한 사실이 전해지며 경동인베스트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 소식이 부각되기 전 3만 원 이하에 형성되어 있던 주가가 지금도 7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티타늄 광물 개발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수립되지 않았으며 경제성 평가도 수행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 보내는 기대감은 쉽게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6개월간 리튬 가격 추세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갈무리
지난 6개월간 리튬 가격 추세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갈무리

2차 전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리튬 역시 시장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몰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리튬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관련 종목 역시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드로리튬(구 코리아에스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리튬플러스는 상당수의 수산화 리튬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자회사의 상승세에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강원에너지는 자회사 강원이솔루션이 수산화리튬 가공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받고 있는 케이스다.

캐나다 정부 혁신과학 산업부 장관 프랑수아-필립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캐나다 토론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lickr 갈무리(Collision Conf)
캐나다 정부 혁신과학 산업부 장관 프랑수아-필립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기술 회의 'Collision 2022'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lickr 갈무리(Collision Conf)

리튬은 국제적인 수요가 높은 광물인 만큼 외교적인 문제와 연계되기도 한다. 최근 캐나다는 자국 리튬 업체들에 투자 중인 중국 기업들에게 투자 철회를 명령했다. 캐나다 측에서 이유로 제시한 것은 '국가 안보'.

지난 2일(현지 시각) 캐나다의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산업부 장관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계속 환영하겠지만, 국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위협하는 투자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아무래도 중국은 주요 경쟁국 중에 하나다.

사실 이 같은 캐나다의 움직임은 핵심 광물 자원 문제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 6월 출범한 광물안보동반자협정(MSP)이나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생산장비 수출 제한 조치 등과 같은 내용과 연계해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미중관계에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희토류 관련주들도 같은 맥락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방위산업 등에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는 희토류는 중국이 생산량 1위로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물론 미국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의 시장 장악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이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에 대한 통제 카드를 꺼낼 때마다 우리나라의 희토류 관련주들도 들썩인다. 관련주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희토류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희토류의 유통이나 대체 소재, 관련 광산 투자 등의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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