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품으로 가장한 과자.
나트륨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좋아보이지만
전체 영양소 한끼 권장량 절반도 못미치는 제품도
제품별 개인별 영양이 다름으로 필요에 따라 선택
균형 잡힌 식사의 영양가를 완전히 대체 안됨

"밥은 먹고 다니니?" 

흔하고 가벼운 인사말로 식사를 먼저 이야기 하는 우리에게 제데로 밥을 먹고 다니는 가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대사처럼 다양한 유의미함을 주는지도 모른다. 

할 일이 많아서 혹은 귀찮아서 점심 시간도 아껴서 쉬고싶은 현대인이라면 간편함을 찾아 한 번쯤 간편한 식사대용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더 심플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고 있고, 그 중 간편식의 끝판왕인 에너지 바(Energy bar) 시장 규모도 부쩍 커졌다. 초코바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닥터유 에너지바’는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누적판매량 1억 7천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너지 바는 부족한 열량을 채우기 위해 고안된 가공식품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단백질 바(Protein bar), ▲열량을 채우는 데 중점을 둔 칼로리 바, ▲시리얼이나 오트밀과 같은 곡물로 만든 시리얼 바, 스낵바(snack bar), 그래놀라바, 브렉퍼스트바(breakfast bar), ▲초콜릿 바 등이 있다. 

에너지 바는 한 끼 식사를 대신해서 먹거나 마라톤 같은 장시간 운동 혹은 격한 운동 후 열량이나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먹기도 한다. 재난,재해,사건, 사고 등에 민감한 요즘에는 비상용으로 구비해 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시리얼바 시장의 규모는 약 493억원으로 지난해(410억원)에 비해 20% 가까이 커졌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오리온·매일유업 등 대형 식품제조사들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에는 20%이상 더욱 확대돼 총 시장규모는 550억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19년 단백질바 랭킹 10개 제품 [출처=Top10Supps] 
2019년 해외 단백질바 랭킹 10개 제품 ⓒ케미컬 뉴스CG [사진 출처=Top10Supps] 

2015년 세계 곡물가공식품 시장 규모를 보면 전체 436억달러 시장(약 49조원)에서 기존의 콜드 시리얼 시장이 53.3%, 핫시리얼이 10.5%인데 시리얼바 시장은 36.2%인 158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시리얼을 뭉쳐서 만드는 것이 시리얼바인데 이 시리얼 바는 심지어 우유나 물도 필요없다는 점에서 더 간편하다. 

시중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바 제품들
시중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바 제품들 ⓒ케미컬 뉴스

에너지 바에 대한 우려섞인 이야기들도 있다. 

에너지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바를 종종 운동 하기 전 식사로 즐겨 찾지만 에너지바 중 대다수는 옥수수 시럽, 설탕과 포화 지방이 잔뜩 함유되어 있다. 식사 대체재라고 하는 이 에너지바 한 조각이 350 칼로리까지 되기도 한다. 당분 함량이 높아 진짜로 에너지바로 식사를 때우려고 하다가는 살이 찌는 수가 있다. 

그레놀라
적은 양의 그래놀라에는 많은 양의 트랜스지방과 설탕이 함유되어 심장병에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그래놀라 한 그릇으로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곡물과 견과류가 함께 들어있어 영양소 측면에서도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홉슨에 따르면 시리얼바도 단점은 있다. 그는 “대부분 제품이 많은 양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돼있는 경우도 많지만 이러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단은 이외에도 충분히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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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익과학센터의 선임 영양 학자 제인 헐리는 "그래놀라 바는 건강식품이 아니며, 건강식품으로 가장한 과자일 뿐이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땅콩버터 네이처벨리 그래놀라바(46g 짜리 패키지 1개)는 230칼로리에 지방 11g, 소금 150mg, 설탕 11g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230cal, 지방 12g, 소금 35mg, 설탕 22g의 초콜릿바 '킷캣(Kit Kat-45g짜리)과 별로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 
-  The Globe and Mail

에너지바 제품의 영양정보와 원재료명 표기
에너지바 제품의 영양정보와 원재료명 표기 ⓒ케미컬 뉴스

실제 시중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팔고 있는 시리얼바의 대부분은 나트륨 함량이 햄버거‧김밥보다 매우 낮았고, 심장질환의 주요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함량은 1% 미만이었다.

그레놀라 바 제품 하나에는 콩이 다소 딱딱할 수 있으니, 치아가 약한 분이나 어린이들은 주의하라는 문구가 표기되어있었다. 그리고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2,000Kcal 기준이므로 개인의 필요 역량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에너지바이건 단백질바이건 영양은 개별 제품에 따라 크게 다르다.  하루에 1-2 개의 제품을 먹는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전체 식사를 이런 에너지바로 교체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건강에 좋은 스낵바조차도 균형 잡힌 식사의 영양가를 완전히 대체 할 수 없다. 

한끼 권장량 영양성분에 에너지바 수치 삽입하여 비교한 표ⓒ케미컬 뉴스

올해 초 47개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영양 성분을 소비자 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성분이 빈약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이 표에 직접 구매한 에너지바 한 봉지의 영양성분을 기입해서 비교해보았다.

가정간편식 볶음밥 보다 훨씬 적은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에너지바의 단백질은 6g이었는데, 한끼 권장량 18g의 반밖에 안된다. 이걸로는 한끼 식사로 대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단백질 바는 분명히 단백질이 많아 보디 빌더의 식단에서 중요한 스테이플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음식에서 발견되는 많은 양분과 비타민이 부족하다. 이것 때문에, 바는 단백질의 주요 원천이 될수 없다. 

대부분의 제조 업체는 단백질바가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지만 영양학 전문가 조셉 메르콜라 박사에 따르면 단백질바에는 도넛에 함유된 것보다 많은 설탕이 들어 있으며 스니커즈바나 초콜릿바보다 탄수화물이 약간 적게 들어 있다.

제조 업체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단백질바의 장점으로 꼽지만 고객들은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기 위해 단백질바를 먹는 것이다. 단백질바, 혹은 프로틴바, 에너지바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된 수백 가지의 제품이 건강에 신경을 쓰는 개인의 선택을 받는다.

일부 건강 제품에는 건강한 식재료라는 인상이 강한 대두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콩, 특히 유전자 변형 콩에는 글리포세이트가 들어있다. 글리포세이트란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임산부가 섭취 시 유산을 촉진하며 남성의 성기능 장애, 유방 비대, 모발 손실, 성욕 감퇴, 기분 변화, 정자 수 감소 등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또 콩으로 만든 식품의 맛을 좋게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회사는 설탕이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추가한다. 이것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을 유발한다.

메르콜라 박사는 단백질바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성인 여성의 경우 46g, 역시 활동이 적은 성인 남성의 경우 56g이 일일 권장량이다.

단백질바에는 최대 30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낮 동안 섭취하는 단백질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암세포의 발달과 성장이 촉진된다. 즉 단백질바와 같은 간식이 운동 후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 대신 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식재료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견과류, 아보카도, 유기농 우유로 만든 요거트, 호박씨, 직접 건조한 야채 칩, 생채소, 혹은 조리된 채소, 망고, 딸기 등의 과일 소량 등이 좋다고 한다. 

어떤 식사대용이든 간식이든 간편함과 맛과 영양이 모두 발란스 있게 맞다고 광고하더라도, 온전한 식재료로 만든 식사 한 끼가 개인의 건강함을 지켜주는 기본이 아닐까. 

에너지바 하나로 지금 끼니를 채우더라도, 다음 끼니는 건강을 위하여 온전한 식사를 해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면서 에너지바 하나를 삼키고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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