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 기본법, 9세~24세를 청소년으로 규정
동작청소년문화의집, 자발적 활동과 성장 스토리
지역 내 초등·중등·고등학생별 교육문화 프로그램 활발하게 운영
"가족 단위 참여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
"넓고 편안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논다"

청소년(靑少年). 청년과 소년을 함께 이르는 말로 성년이 아닌 사람을 의미한다. 보통 중고등학생을 청소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국내 청소년 기본법에 따르면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을 청소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통 동네에 '청소년문화의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이곳을 들어가볼 일은 거의 없다. 

가끔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중에 역시 아는 사람들만 혜택을 누릴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만 여태 몰랐나 싶다가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들이 저렴하거나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는 기관이 있다는 것을 실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를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의 문화 공간? 쉼터?' 

청소년문화의집의 정확한 의미는 '간단한 청소년수련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 및 설비를 갖춘 정보 문화 예술 중심의 수련시설'이다.(청소년활동진흥법, 제10조 청소년활동시설의 종류) 시·도지사 및 시장· 군수·구청장은 읍·면·동에 청소년문화의 집을 1개소 이상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수련시설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시설로 지역사회에 가까운 위치에서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활중심의 다양한 문화를 자발적으로 경험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지역사회 거점 시설로  그야말로 만남과 소통, 문화교류활동, 네트워크가 있는 공간이다. 

국내에는 유스호스텔, 수련관, 문화의집을 비롯해 810개의 청소년시설이 있는데, 전국적으로 302개의 청소년문화의집이 있다. 

동작청소년문화의집 전경과 층별 안내 ⓒ포인트경제

청소년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YES21청소년재단이 수탁해 운영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동작청소년문화의집(이하 동청문,관장 임선정)은 다양한 청소년 참여 및 활동사업, 청소년아트아지트 등의 청소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내 초등·중등·고등학생별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1층에는 놀이 중심의 '휴카페'와 야외 공간 '꾸미터'가 있어 청소년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노래방 부스, 전자오락기, 보드게임 및 휴게시설 장비, 야외 놀이터 공간을 이용해 간단히 즐길 수 있다. 최근 1층 '휴카페'에는 지하에 있던 탁구대를 놓아 청소년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들도 즐기고 있다고. 

2층에는 카페를 비롯해 공연과 춤 연습을 할 수 있는 'M-stage', 워크숍이나 세미나, 스터디, 소모임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능성과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작청소년문화의집 내부 전경(좌측상단부터 1층 '휴카페', 지하1층 음악 연습 및 공연장, 2층 카페와 스터디 공간 등 ⓒ포인트경제

3층에는 청소년들의 꿈을 탐색하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들의 아지트 '꿈놀자'실이 있으며, 지하 1층에는 소공연과 밴드나 댄스 연습 등 청소년들의 무대와 음악활동을 응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9일 동청문은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활동인 비대면 환경 마라톤 '오투런(O2RUN)’을 통해 한강 숲 조성을 위한 나무 묘묙 750주를 기부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청문의 청소년동아리 sns팀은 “상상만 했던 프로젝트를 실제로 직접 진행해볼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오투런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동청문 소속 밴드동아리 3MF가 첫 단독콘서트를 열었다. 아무거나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한 달 동안 공연 콘셉트, 기획, 포스터, 티켓, 무대 장식까지 직접 진행했다고. 

(상단)동청문 소속 밴드동아리 3MF가 첫 단독콘서트, (하단)'동작암행어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 /동작청소년문화의집 인스타그램 갈무리

또한 주변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동작암행어사'를 통해 학교 주변을 관찰하고 위험 요소를 찾아 직접 안전신문고 앱에 사진과 제안 들을 올려보는 시간을 갖는 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 노량진초등학교 주변을 함께 걸으며 동작암행어사 시즌2_1회 차를 완료했다. 

이 외에도 동작구 청소년참여위원회, 동작유스(youth) 캠퍼스, 주말활동, 청소년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토닥이는 삶', 청소년어울림마당 등 자기 주도적 프로그램 활동이 다양하다.

'미소가 아름다운 청소년지도사, 전화진 선생님'

동작청소년문화의집 전화진 선생님 ⓒ포인트경제
동작청소년문화의집 전화진 청소년 지도사 ⓒ포인트경제

근무한 지 2년 반 정도가 되었다는 동청문의 전화진 청소년 지도사는 총무와 서무, 수입 관리, 미디어콘텐츠기획단, 자율 공간 관리·운영 등을 비롯해 홍보 총괄까지 요즘도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 포인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전 지도사는 "올해 야외 공간 '꾸미터'에서 글램핑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가족 단위로 참여한 한 분들이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행복해하시는 표정을 보고 참 뿌듯하고 함께 기뻤다. 8팀 정도였는데 신청자 분들이 많으셔서 11월에 또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동작청소년문화의집의 글램핑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 /사진=동작청소년문화의집 제공

"최근에는 8세 여자 아이들 두 명이 시설 내부 바닥에 직접 땅따먹기 놀이 만들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청소년문화의집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됐다. 이 공간은 참 '청소년이 주인인 시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보람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에게도 동청문 공간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상도동에서 초등학교 3학년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 A씨는 "동청문 휴식공간에서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놀 수 있어서 좋았다. 넓고 편안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논다"고 말했다.

"방학 특강 같은 문화강좌가 있는데 무료로 신청하기도 하고, 코로나 때는 심심하게 집에만 있어야 했던 아이들에게 재밌는 줌 강좌도 열어주셔서 작품도 여러 개 만들고 방학도 알차게 보낸 기억이 있다. 종종 무료 강좌 신청하라는 문자가 오는데 신청해서 간 것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했다"

동청문의 다양한 활동들 /동작청소년문화의집 인스타그램 갈무리

동청문은 지난해 청소년 인성계발활동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 청소년수련시설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요즘처럼 미디어나 게임 이외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도전과 꿈에 대한 생각이 쉽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가까운 청소년문화의집을 찾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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