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엔씨의 '리젠'을 비롯,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한 골프웨어
헌 골프공을 새 골프공으로 만든 'FAR5'
염료와 물 소비를 줄인 아디다스의 '노-다이 컬렉션' 골프화

과거에 비해 훨씬 넓어진 저변과 인기로 예능프로그램 콘텐츠로도 사랑받는 스포츠, 골프. 하지만 골프는 푸르른 필드 위에서 하는 스포츠임에도 친환경과는 배치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골프장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 자연 훼손과 파괴가 뒤따르기 때문인데 차츰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골프 용품들도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 골프웨어 섬유

최근 효성티앤씨가 페트(PET) 병을 재활용해서 만드는 섬유 '리젠(regen)'이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3월 론칭한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고스피어(GOSPHERES)'와의 협업을 통해 골프웨어뿐만이 아니라 다운과 재킷 제품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

효성티앤씨의 Post-Consumer 재활용 원사 종류 / 효성티앤씨 홈페이지 갈무리
효성티앤씨의 Post-Consumer 재활용 원사 / 효성티앤씨 홈페이지 갈무리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추구하는 순환 경제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투명한 페트병을 리사이클 해 원사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이번에 골프웨어 적용된 리젠은 입출항 선박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만든 '리젠 오션(regen ocean)', 서울시에서 발생한 폐페트병을 리사이클 한 '리젠 서울(REGEN SEOUL)', 제주도에서 발생한 폐페트병을 리사이클 한 '리젠 제주(REGEN JEJU)' 등 다양한 친환경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변주되기도 한다.

전 워싱턴 대학 골프 선수들이 설립한 골프용품 브랜드 '래드모어(Radmor)'도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경영방침에 따라 재활용 섬유 활용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고품질의 유기농 면화의 사용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해양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polyester)와 재활용 어망으로 만든 나일론(nylon)을 활용한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쇼핑백 역시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완전히 생분해 및 퇴비화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행택과 라벨도 재활용 재료로 만들었는데, 행택의 경우 볼 마커와 연습 컵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트래비스매튜의 에코 컬렉션 / 트래비스매튜 홈페이지 갈무리
트래비스매튜의 에코 컬렉션 / 트래비스매튜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 최대 골프 전문 브랜드 캘러웨이(Callaway)가 소유한 골프웨어 브랜드 '트래비스매튜(TravisMathew)'는 에코 컬렉션(Eco Collection)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유기농 면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됐다. 2021년에는 수익금의 일부를 해변과 해양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비영리단체 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Surfrider Foundation)에 기부하기도 했다.

◇ 골프공

지난 4월 설립된 지비지에이치(GBGH, Good Brand Good House)는 최근 헌 골프공을 분해하고 재성형해서 새 골프공으로 만든 'FAR5', 일명 '에코 골프공'을 출시했다. 이는 수거된 헌 골프공을 레이저 기술을 통해 원재료화 시킨 뒤에 다시 조합하는 방법을 거친다.

에코 골프공 제작 개념 / FAR5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에코 골프공 제작 개념 / FAR5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회사 측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인증에 준한 국내 유일의 에코볼이라고 소개하며, 'For A Rebirth(재탄생을 위하여)'라는 순환의 의미와 골프의 가장 긴 코스인 PAR5를 고려해서 제품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코팅·낱개 포장과 같은 과정을 줄이고 친환경 전용패키지 포장을 선택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린 베어(Green Bear) 스페셜 에디션 / 골프존커머스
그린 베어(Green Bear) 스페셜 에디션 / 골프존커머스

지난 4월 22일 '세계 지구의 날'을 맞이해서 캘러웨이 골프 코리아가 제작하고 골프존커머스가 유통에 나선 한정판 '그린 베어(Green Bear) 스페셜 에디션'은 골프공(크롬소프트)과 웨지(죠스 MD5)로 구성되었다. 이 제품들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환경보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북극곰과 그린을 테마로 디자인되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시도된 이벤트성 제품이었지만 수익금의 일부를 국제 환경 비영리단체(NGO) 푸른아시아에 기부하면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 골프화

화려한 색상의 골프화들을 만들 때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염료를 사용하게 된다. 아울러 여기에는 소요되는 물도 많아진다. 아디다스가 선보인 무염색 골프화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태어났다.

아디다스의 '노-다이 컬렉션(NO-DYE COLLECTION)' / 아디다스 홈페이지 갈무리
아디다스의 '노-다이 컬렉션(NO-DYE COLLECTION)' / 아디다스 홈페이지 갈무리

아디다스골프가 화학 물질 사용을 줄이고 수자원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선보인 '노-다이 컬렉션(NO-DYE COLLECTION)'에는 천연색상 원단을 활용한 골프화 젯지21(ZG21 MOTION)·젯지21 모션 보아(ZG21 MOTION BOA)·아디크로스 ZX 프라임블루(ADICROSS ZX PRIMEBLUE)가 포함되어 있다. 아디다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골프웨어에 사용하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골프화에도 적용해가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