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증상 환자 47주차, 외래환자 1천 명당 13.9명
13~18세가 천 명당 41.8명으로 가장 많아...7~12세 22.7명, 19~49세 18.2명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4.9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

한파를 부르는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요즘 독감(인플루엔자, Influenza) 증세 환자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대기 중인 초등학생들(왼쪽),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진열된 감기약 /ⓒ포인트경제, 뉴시스

28일 오전 10시께 상도동에 위치한 한 이비인후과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 두 명이 진료 대기 중이었다. 학부모 B씨는 "지난 주말 내내 아이가 열과 오한, 기침이 나고, 목이 아파 침 삼키기도 힘들어했다. 월요일이지만 등교는 못하고 병원 진료를 받으러 왔다"며 "코로나19 검사는 음성이 나와서 다행인데, 의사 선생님이  목이 많이 부었다고 5일 치 약 처방과 함께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하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요즘 열감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학기 들어서 우리 반은 코로나 확진자는 없었던 반면, 최근 열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계속 있어 11월에 꾸준히 1~2명이 번갈아가면서 결석했다. 요즘 결석했던 반 아이들이 대부분 처음에 열로 시작해서 기침도 오래가는 것으로 보인다"

독감 증상 환자들은 얼마나 증가하고 있을까?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11월 3주차인 지난 13~19일까지 외래환자 1천 명당 13.9명으로 전주(13.2명) 대비 증가 추세이며, 2주째 13명대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

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천분율)=인플루엔자의사환자 수/총 진료환자 수×1000) /질병관리청

병원체 감시에서 바이러스는 47주차 298건 호흡기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30건 검출되었고, 이번 절기 전체에서는 총 94건이 검출됐다. 입원환자는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전체가 889명으로) 전주(1018명 대비 감소했지만,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115명으로 전주(64명) 대비 증가했다.

독감은 특히 청소년층에서 계속 증가 추세다. 연령별로 13~18세가 가장 많은 천 명당 41.8명이며, 7~12세는 22.7명, 19~49세가 18.2명이다. 이는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4.9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콧물·기침·인후통 등의 국소적인 증상보다 발열이나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훨씬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감기 증세보다 심하게 무기력감과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 심한 오한과 두통, 근육통을 호소하고, 인후염, 콧물, 코막힘, 기침(주로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독감 치유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는 가능하면 빨리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도움이 되며,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합병증이 생겼거나 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에 항바이러스를 투여한다. 다만 18세 이하 소아는 아스피린과 라이 증후군과의 관련성 때문에 아스피린 투여를 금지한다고.

독감 예방 접종은 예방 접종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이상적인 예방 접종 적기는 유행 한달 전이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다고 접종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고열이나 심각한 질환이 아닌 가벼운 감기 기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어도 예방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종을 늦출 필요는 없다.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독감 유행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위생·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환기가 중요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예방 수칙을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가 잘 챙겨야 한다고. 

또한 예방 접종 전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접종 할 때 울다가 토하면서 기도 폐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 접종 후에는 30분 이상 병원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이 없는 지 살핀다.

28일 기자가 방문했던 이비인후과의 관계자는 요즘 독감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냐는 질문에 "요즘 독감 환자보다 그래도 코로나19 환자가 더 많은 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지속 증가

질병청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327명,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10명이 늘어 총 491명, 입원환자는 16명이 줄어 124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새로 44명이 늘어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3만413명으로 치명률은 0.11%다.

국내 코로나19 주간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25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대비를 위하여 동절기 추가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고령층 및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11월 21일~12월 18일까지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 중이며, 사전예약 없이도 당일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야간과 주말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이송을 강화하고, 입원환자, 중증도 높은 환자 위주로 병상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코로나19 건강보험 수가는 올해 12월 말까지 연장한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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