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만감(萬感)을 느껴본다. [편집자주]

영화계의 올해 최고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 이하 아바타2)'.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전작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이 작품은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심과 화제의 중심에 있다.

전작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라는 기대감부터 더 높아졌을 CG와 특수효과의 수준, 확장된 세계관 등은 물론 192분이라는 러닝타임까지 영화의 내적·외적인 관심사들이 관람객들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는 사실과 지난주 방한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인터뷰는 영화팬들의 호응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최근 극장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극장에서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에 강력한 경쟁자로 작용하고 있고, 영화관람료의 상승 역시 관람객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회복세를 기대했던 업계로써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다.

지난 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블루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바타 공식 트위터

그래서 아바타2와 같은 대작의 개봉을 통해 일종의 전환점이자 기회로 삼고자 하는 분위기가 크다. CGV는 관객이 사용한 3D 안경을 소독 후 재사용하던 것을 고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는가 하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대형 프리미엄 상영관 '수퍼플렉스'가 8년 만에 스크린·음향 시스템·좌석 공간을 개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작의 개봉이나 흥행은 주식에서 관련 종목들도 들썩이게 한다. 지난 금요일 영상콘텐츠와 영화 섹터의 종목들은 강한 상승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경에는 아바타2의 흥행 기대감과 중국 OTT에 우리나라 드라마가 오랜만에 방영된다는 소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행사에서 배우 조 샐다나(Zoe Saldana)의 모습 /사진=아바타 공식 트위터
지난 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행사에서 배우 조 샐다나(Zoe Saldana)의 모습 /사진=아바타 공식 트위터

특히 상한가를 기록한 바른손이앤에이는 종속회사인 바른손이 아바타2 배급사인 디즈니의 파트너사 투썬디지털아이디어를 인수합병한 이력이 작용했다. 시각 특수효과 업체인 투썬디지털아이디어가 지난해 12월 인수합병될 당시 바른손이앤에이와 바른손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바타2의 특수효과와 관련해서 엮이는 종목들도 있다. 아바타의 시각특수효과(VFX)는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이 담당했는데 이 회사의 툴·파이프라인·기술·엔지니어 인력 등은 지난해 유니티(Unity)가 인수했다. MDS테크(구 한컴MDS)는 유니티의 공인 파트너사로 아바타2의 흥행에 간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세를 분출했다.

제임스 카메론(왼쪽)과 김용화 감독(오른쪽) /사진=아바타 공식 트위터, 뉴시스

시각특수효과(VFX) 및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도 아바타2의 관련주로 꼽힌다. '미스터 고'·'신과함께'·'백두산' 등을 제작한 덱스터는 기술적 개연성과 함께 최대주주인 김용화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외교부 주관 포럼(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대담을 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받았다.

14일에 개봉하는 아바타2는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한껏 높이고 있다. 호평이 많은 시사회 후기가 최종 스코어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은 꽤 중요하다. 흥행의 수준에 따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에 공언한 2년 뒤의 후속편이 임박했을 때 다시금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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