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으로 인한 심한 기침으로 갈비뼈 4대가 부러진 여성
기침 자체가 신체에 가하는 충격은 생각보다 커
골다공증 환자·고연령층은 호흡기질환 등으로 뼈 골절 생길 수 있어 주의

최근 중국 상하이의 한 여성이 매운 음식을 먹고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갈비뼈 4대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Huang)이라는 이 여성은 기침을 했을 때 가슴에서 갈라지는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이어 처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고 말한다.

갈비뼈 골절로 붕대 조치한 황 / SCMP 갈무리
갈비뼈 골절로 붕대 조치한 황 / SCMP 갈무리

결국 병원을 찾은 그녀는 CT 촬영 결과 갈비뼈 4대가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의사로부터 갈비뼈가 아물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붕대를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그녀를 진찰한 의사는 그녀의 골절이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는데, 실제 그녀는 171cm의 키에 57kg으로 상체가 가늘고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체형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면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기침으로 인한 갈비뼈 손상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기침 자체가 신체에 가하는 충격이 결코 작지 않고 골다공증 환자나 뼈가 약해지는 고연령층은 이런 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사는 66세 여성이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진 사례가 실렸다.

기침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 사례 /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갈무리
기침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 사례 /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갈무리

그녀는 2주 동안 마른 기침을 하며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단순히 독감으로 치부, 독감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른쪽 몸통에 커다란 멍이 생긴 그녀는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CT 촬영 결과 9번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주목할 것은 추가 검사 결과 그녀가 '백일해균'에 감염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백일해는 소위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라고 해서 명명된 호흡기 질환이다. 기도 염증에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데 그만큼 뼈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비단 백일해가 아니더라도 천식이나 흡연으로 인한 만성 기침 역시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골절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으로 작용한다.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에서는 기침으로 인해 갈비뼈에 손상이 갔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슴 부위에 강한 통증을 꼽는데 특히 숨을 들이마실 때 심하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영향을 받은 갈비뼈 주변에 붓기와 압통을 느끼게 되고 간혹 피부에 멍이 들며, 부러질 경우 균열을 느끼거나 듣게 된다고 안내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갈비뼈는 다른 뼈와 다르게 부목을 대거나 지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 치유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당연히 최대한 휴식하는 것을 기본으로 진통제나 얼음팩 등을 활용하면서 자세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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