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저스트의 배양육 브랜드 '굿미트', 내년 초부터 싱가포르 정육점에서 판매
지난 11월 COP27에서 배양육 닭고기 선보여 화제
공장식 축산 부작용의 대안으로 부상.. 현재는 배양 와규 개발 중

배양육으로 인정받는 잇저스트(Eat Just)의 브랜드 '굿미트(Good Meat)'가 정육점에 데뷔할 예정이다. 우리로 치면 정육 식당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후버스 부처리(Huber's Butchery)에서 내년 초부터 굿미트 제품이 전시·판매 및 비스트로 메뉴에 포함되기로 한 것이다.

굿미트 홈페이지 장면
굿미트 홈페이지 장면

지난 주말에는 출시에 앞선 시식회가 진행됐다. 굿미트의 세포배양 닭고기를 이용한 치킨 케밥 세트메뉴 등을 선보이며 관심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당장 내년 1월부터 선보일 메뉴 구성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잇저스트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조쉬 테트릭(Josh Tetrick)은 "도살장에서 고기를 만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식품 시스템을 더 맛있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긴 여정의 또 다른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당시 굿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달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도 굿미트 배양육 닭고기가 화제가 된 바 있다. 3일간에 걸쳐 초대자 전용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각국 정부 관료들과 언론인, 유명 인사들에게 직접 선보인 것. 탄소중립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배양육이 소개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인식을 높이는데 매우 적절했다는 평가다.

오늘날 육류 및 유제품을 얻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 일반화되었고, 여기에 소모되는 엄청난 양의 곡물과 가축들이 배출하는 메탄으로 인한 부작용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육류와 유제품을 2030년까지 20%, 2050년까지 35% 이상 줄이자는 내용의 보고서를 영국 의회에 제출했는가 하면, 뉴욕과 프랑스의 공립학교가 일주일에 한번 '고기 없는 날' 급식을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잇저스트의 배양육은 2020년에 싱가포르 식품청(SFA)의 안정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세계 최초로 판매 승인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회사지만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싱가포르에 직접 1억 2천만 달러(약 156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제조 시설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굿미트는 현재 배양 와규를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식물성 계란으로 유명한 '저스트 에그(Just Egg)' 역시 잇저스트의 브랜드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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