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후발 지진 주의 정보' 16일 정오부터 시작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일주일가량 후발 지진에 대한 대비태세
동일본 대지진도 이틀 전 규모 7.3의 지진 발생

일본이 오늘(16일 정오)부터 '후발(후속) 지진 주의 정보'를 운용한다. 홋카이도와 동북쪽의 일본 해구(海溝), 동쪽의 쿠릴 해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경보체계 강화의 일환이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 대상 지역 / 일본 매일신문 갈무리
후발 지진 주의 정보 대상 지역 / 일본 매일신문 갈무리

경보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아오모리현·이와테현·미야기현·후쿠시마현·이바라키현·지바현 등 7개 광역지자체로 여기에는 182개의 기초지자체가 포함된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와 두 해구 지역에서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2시간 후에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하게 된다.

경보가 발생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1주일간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대비태세가 요구된다. 대피할 수 있는 장소와 경로를 확인해 놓고 곧바로 대피할 수 있는 복장으로 잠을 자며, 물·식량 등을 확보해 놓는 것이 권장된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대피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소방단과 자주 방재조직의 점검도 진행된다.

일본 내각부는 세계적인 사례를 들며 진도 8 이상의 후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앞서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100분의 1, 진도 8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10분의 1 정도라고 설명한다. 모두 높은 확률도 아니고 반드시 후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에 사전 대피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방재의식을 고취하고 필요한 순간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점을 강조한다.

동일본 대지진(쓰나미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미야기노구 연안) /사진=미국 해군

일본 매체와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대표적인 후발 지진의 사례로 들며 설명에 나선다. 당시 동일본 대지진의 이틀 전 규모 7.3의 지진이 있었으며, 후발 지진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는 것.

동일본 대지진은 여러모로 후발 지진 주의 정보의 계기로도 작용했는데, 피해가 컸던 이와테현 카마이시시에 있는 비석의 문구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당시 쓰나미를 경험한 현지 아이들의 메시지를 모은 비석에 있는 문장 중 하나인 '100번 도망가, 100번 안 와도 101번도 꼭 도망가!(100回逃げて、100回来なくても、101回目も必ず逃げて!)'. 이번 제도 도입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은 수년 전부터 '난카이(南海) 트로프(해저협곡) 거대 지진'에 대한 대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시즈오카현부터 규슈 지방으로 이어지는 해저 봉우리가 움직이며 발생하는 지진으로 향후 30년 내 규모 8~9사이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실제로 발생한다면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의 17배가 넘는 32만 명 이상의 사망자, 1경원을 훨씬 상회하는 피해액이 예상되는 규모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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