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실내온도 낮춰 에너지 절감
수원시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로 퍼지고 있는 '그린커튼'

청사앞에 조성된 그린커튼 모습. 2019.07.29. (사진=양천구 제공)뉴시스
청사앞에 조성된 그린커튼 모습. 2019.07.29. (사진 출처=양천구)

서울 양천구는 청사 외벽에 '그린커튼'을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린커튼은 나팔꽃, 풍선초 등 덩굴식물을 그물망이나 줄을 타고 자라도록 해 건물 외벽을 푸르게 가꾸는 것이다. 식물이 커튼처럼 건물을 덮고 있어 '그린커튼'이라고 부른다. 태양빛이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줘 여름철 실내온도를 4~5℃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린커튼의 효과>

  • 여름철 태양광을 차단하여 실내온도 상승을 막아 전기 에너지 절감
  • 식물의 광합성에 의한 물 증발로 주변 온도 냉각효과
  • 녹색의 식물커튼은 심신을 안전시키는 힐링역할과 동시에 시각적 더위를 덜 느끼게 하는 효과
  • 하층 외부시선 차단 효과
  • 도로변 소음감소 및 먼지차단 효과
  • 작물에 따른 계절별 경관 제공
  • 자외선으로 인한 인테리어, 건물 노후화 및 부식감소
  • 태양 에너지의 실내 유입 및 복사열 차단
    -수원시 

구는 5월 청사 앞 벽면 두 곳에 폭 15m, 높이 10m로 300㎡ 규모 그린커튼을 조성하기 위해 덩굴식물을 심었다. 현재 2~3층 높이까지 자라난 그린커튼은 도심경관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청사를 방문한 양천구민 김모(25)씨는 "관공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회색건물이 떠올랐는데 구청 앞에 자라난 식물들을 보니 한층 생동감이 느껴지고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우러져 보기 좋다"고 밝혔다.
 
조성된 그린커튼은 10월에 철거된다. 철거 후 내년 봄에 다시 조성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그린커튼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소음 차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녹색공간을 공공기관뿐 아니라 학교, 병원 등 민간 건물로도 점차 확대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커튼' 사업은 지난해 경기 수원시가 먼저 시작한 ‘그린커튼’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국 지자체로 퍼지고 있는것인데, 올해 들어 제주·안성·구리·군산·시흥·군포·강릉시, 서울 송파구, 대구 달서구 등 지자체 10여곳에서 수원시에 그린커튼 사업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거나 직접 찾아와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시 공원녹지사업소는 ‘그린커튼 조성매뉴얼’을 만들어 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 공개한다. 매뉴얼에는 그린커튼 효과, 설치 자재, 적합한 식물, 설치·철거 방법, 병충해 관리 방법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시는 지난해 시청, 구청, 동행정복지센터, 공원녹지사업소, 관내 학교 등 29곳에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올해는 설치 건물을 5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그린커튼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수원시의 노하우를 전국 지자체와 공유해 그린커튼이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공=수원시]
[이미지 출처=수원시]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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