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의 노후화와 폭발·화재 위험...사용상 적정 기간은 1~2년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 지양, 먼지 제거와 안전커버 사용 필요
멀티탭을 고를 때 KC·KS 인증과 제작 소재, 누전 방지와 과부하 차단 장치 있는지 확인

겨울철에는 난방기기와 온열기기의 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필요한 콘센트가 많아지게 되고 이때 필수적인 것이 멀티탭. 그런데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멀티탭에도 사용상의 적정 기한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큼 알려져 있지 않다.

멀티탭이 연결된 전선들 ⓒ포인트경제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환경공단에서는 멀티탭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적정 기간을 1~2년이라고 말한다. 생각보다 굉장히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구성하는 플라스틱과 단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가 진행된다. 그래서 깨끗해 보이는 멀티탭이더라도 오래 사용할 경우 폭발과 화재의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화재의 원인 중 전기적 요인(26.1%)이 부주의(4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3년간(2020년 1월∼올해 10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콘센트·전원플러그 관련 위해 정보는 모두 182건에 이른다.

이러다 보니 멀티탭 사용상에도 주의사항이 따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이다. 멀티탭의 제품 포장에는 허용 전력량(W)이 있는데 해당 수치의 80%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확인을 못했을 경우 전압(V)과 전류량(A)의 곱으로 계산해서, 사용하는 전기기기의 전력량을 고려해야 한다.

화재보험협회 2022년 화재예방 포스터 장려상(신자연) / 화재보험협회 홈페이지

멀티탭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먼지도 끼게 되는데 먼지는 불이 붙기 좋은 재료로 스파크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의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더욱이 먼지가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전기가 통할 수도 있어 더욱 위험해진다. 멀티탭을 사용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전커버를 씌워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멀티탭을 고를 때는 KC(Korea Certification Mark) 인증과 KS(Korea Certification Mark)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내연성·난연성 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고려하고, 누전 방지용 안전접지극과 과부하 차단 스위치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용하던 멀티탭을 버릴 때는 뽑은 뒤 전류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수 분 동안 기다렸다가 폐기해야 한다.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멀티탭의 내부 금속부품·플러그·스프링 등과 플라스틱을 분리하고 구분해서 분리수거하면 된다. 아무래도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 배출해도 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가전 사업자정례협의체와 함께 전기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콘센트·전원플러그 안전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보급에 나서고 있다.

콘센트·전원플러그 안전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 / 한국소비자원
콘센트·전원플러그 안전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 / 한국소비자원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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