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시력상실 주요 원인 노인성 황반변성
쥐를 통한 실험에서 비만 경력이 노인성 황반변성 증상에 차이 보여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코로나19 감염 쉽고 관련 위험도 높아

살을 뺐더라도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최근 일본 교토대와 캐나다 몬트리올대 공동연구팀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 /질병관리청

고령층의 시력상실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AMD는 망막에 이상 혈관이 생겨 시력을 저하시키는데 심각할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됐다고는 할 수 없으나 노화·유전·비만·흡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비만 상태로 만들었다가 다시 표준 체중으로 되돌린 쥐와 보통 쥐에게 AMD를 발병시켰다. 그 결과 비만이었던 쥐에게서 다량의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며 AMD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후천적으로 바뀐 유전자가 비만을 기억해서 작용한다는 해석이 따랐다.

비만의 과거 병력은 선천성 면역력의 지속적인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유발하고 신경염증을 악화시킨다 / 사이언스 갈무리
비만의 과거 병력은 선천성 면역력의 지속적인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유발하고 신경염증을 악화시킨다 / 사이언스 갈무리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실험과 유사한 과정이 사람에게 일어난다면 비만의 과거력이 단핵 식세포를 재프로그래밍 하게 되고 이와 관련된 AMD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최근 또 다른 연구에서는 AMD와 코로나19 간의 유전적 관련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AMD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되기 쉽고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전유전체 다발성 연구는 PDGFB와 AMD 및 COVID-19 감염 결과의 연관성을 식별한다 / MDPI 갈무리
전유전체 다발성 연구는 PDGFB와 AMD 및 COVID-19 감염 결과의 연관성을 식별한다 / MDPI 갈무리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 미국 보스턴의대 연구팀은 AMD 환자 1만 6000명과 코로나19 환자 5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AMD와 코로나19 모두 ‘혈소판유래 성장인자(PDGF)’의 돌연변이인 'PDGFB'와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PDGFB는 비정상적인 혈관 변화를 일으켜 AMD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4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때 높은 수치로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AMD 환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호흡부전과 같은 합병증 발생률 및 사망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2형 당뇨병(21%)과 비만(13%) 등 같은 고위험군의 다른 질병 환자들의 위험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팀의 린제이 패러(Lindsay A. Farrer)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AMD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과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위험의 증가에는 유전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는 임상 연구의 신빙성을 높여준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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