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미국법인에 5.71억 달러 출자, 20일 인수합병 완료 예정
항암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현지 조기 상업화 추진
후기 임상 단계의 유망 항암과제 도입 등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박차
바이오사업 R&D에 5년간 2조 원 투자, 2030년까지 FDA 승인 신약 4개 출시 목표

LG화학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이다. 이제 LG화학은 항암 중심의 글로벌 Top 30 제약사 도약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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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오는 200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설립,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 및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 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와 관련해 지난달 미국 내 기업결합신고(HSR filing) 승인 이후 지난 5일 아베오 주주총회와 지난 17일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각각 받았다. 18일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 LG CBL)’에 약 7072억 원(5.71억 달러)을 출자했으며, 20일 최종 인수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되며, 자체적인 미국 항암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처럼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신약 출시 2년째인 지난해 1300억 원 매출을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1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신 부회장 옆), 손지웅 사장(앞줄 맨 왼쪽) 등 양사 임직원들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미국 증권사들은 포티브다의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2027년 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 중이며,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한다.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 임상 단계에서 자체개발 중인 LG화학은 초기 연구 및 생산공정 개발 등에 강점이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유망 항암 물질 발굴, 전 임상 및 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개발 등을 담당한다. 또한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단계 항암과제 도입 추진 등을 통해 항암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질환 영역으로 2021년 250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0.4% 성장해 2026년 4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시장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부터 LG화학은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R&D에 총 2조 원 규모를 투자,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당뇨, 백신, 성장호르몬, 항암제 등 기존사업에서의 매출 확대를 통해 2027년 2조 원 매출을 달성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매년 수천억 원의 매출 성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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