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효과로 높아지는 한글과 한국어 인기, 최근 CNN 보도 화제
강남스타일·기생충·오징어 게임·방탄소년단 등으로 한국어 관심 높아져
해외 대학 및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 늘고 있어
전쟁 중인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는 계속 개최

한류의 효과 중에 하나로 한글과 한국어 학습 인기가 올라가는 것을 꼽는다. 이는 우리나라 콘텐츠를 최대한 가깝게 즐기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로 우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지난주 CNN의 보도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한국은 K-팝과 K-드라마를 세계에 선보였다. 한국어는 다음이 될 수 있다 / CNN 갈무리
한국은 K-팝과 K-드라마를 세계에 선보였다. 한국어는 다음이 될 수 있다 / CNN 갈무리

17일(현지 시각) CNN은 글로벌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Duolingo)의 조사 결과 한국어가 작년에 이 앱을 통해 학습된 언어 중 7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1위 영어에 이어 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이탈리아어 순이었으며 한국어가 바로 다음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어가 8위에 오른 것을 두고는 활용도가 높지만 국가 이미지의 하락으로 학습 순위에서는 밀린 것 같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한국어 수업 증가의 원인은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서 찾는다.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과 2019년 스릴러 '기생충',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BTS)의 등장 등이 한국어를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는 2009년 이후 78% 증가했다 / NPR 갈무리
(미국에서)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는 2009년 이후 78% 증가했다 / NPR 갈무리

보도에 포함된 현대언어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등교육기관 한국어 수업 수강생은 2002년 5211명에서 2016년 1만 4000명으로 급증했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는데 현대 언어 대학 위원회(University Languages ​​of Modern Languages)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에서 한국어 과정을 수강하는 고등 교육 학생의 수가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이번 보도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한류 확장에 따라 높아지는 한글과 한국어 인기에 관한 소식은 꾸준히 전해져왔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손꼽히는 명문인 상파울루대(USP)는 2013년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이후 2016년부터 해마다 졸업생을 배출, 높아지는 수요로 2019년부터 정원을 늘렸으며 입시 점수도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는 22개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데 보르도 대학의 경우 40명을 뽑는 한국어과에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고 있다.

대학뿐만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의 한국어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인문계 중·고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에서 2021~2022학기부터 한국어를 의무 선택 과목으로 채택하는 학교(카롤리눔 김나지움)가 생겼는가 하면, 인도네시아는 2013년부터 한국어를 고등학교 정규 과목으로 채택했다. 홍콩은 2025년부터 대학입학시험(HKDSE)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0년 全러시아 대학생 한국어 올림피아드 모습 / 한국국제교류재단
2020년 全러시아 대학생 한국어 올림피아드 모습 / 한국국제교류재단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은 ‘전러시아대학한국어교수협의회(OPKYARU)'와 함께 지난해 10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전(全)러시아 대학생 한국어 올림피아드'를 개최했다. 러시아 전역 31개 대학에서 예선을 거쳐 실력이 검증된 학생들이 말하기·러-한 번역·한-러 번역 등의 능력을 겨뤘다. 이 행사는 격년마다 진행 지난해가 7회였다.

그런가 하면 12월에는 러시아교육부장관배 '제14회 전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카잔연방대학교에서 열리기도 했다. 러시아 전역 총 10개 도시, 22개 교육기관의 학생 57명이 참가해서 'About Korea'라는 대주제로 우리나라의 관광·문화·전통·예절·생활·의료 등에 대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경쟁했다.

한편, 국외에서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세종학당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82개국 23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늘어나는 진출 지역 못지않게 수강생 수와 수료생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고무적이다.

세종학당 주요 현황 / 세종학당 홈페이지 갈무리
세종학당 주요 현황 / 세종학당 홈페이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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