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전초밥 체인점 위생 테러로 주가 폭락.. 문제 일으킨 고등학생 자퇴
손님과 직원에 의한 위생 테러 문제 끊이지 않아
말레이시아 편의점에서는 직원이 대걸레로 전자레인지 닦는 일 발생

최근 일본 대형 회전초밥 체인점에서 고등학생에 의한 '위생 테러'가 발생해 큰 문제가 됐다. 기후현의 한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스시로(Sushiro)' 마사키점에서 비치되어 있는 간장 통과 물컵, 회전대 위 스시에 침을 바르는 등의 행위를 촬영하고 SNS(틱톡)에 올린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지탄의 글이 달렸고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31일 스시로의 모회사인 'FOOD & LIFE COMPANIES(F&L)'의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600억 원이 줄어드는 상황까지 발생했던 것. F&L은 해당 영상을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학생은 "더 이상 민폐를 끼칠 수 없다"라며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스시 대신 스시 사진으로 대체한 모습 / CNN 갈무리
실제 스시 대신 스시 사진으로 대체한 모습 / CNN 갈무리

지금은 후속 조치와 대처방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스시로는 회전대 위에 초밥 대신 사진과 일러스트를 대체해서 올리고 있고, 회전대와 식당 좌석 사이에 아크릴판을 설치해서 음식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회전 초밥 업체인 쿠라스시(Kura Sushi)는 지난 2019년 데이터 수집을 위해 설치한 AI 카메라에 '이상 행동'을 포착하는 기능을 넣는 업그레이드를 구상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3년 일본에서 유행했던 위생 테러
2013년 일본에서 유행했던 위생 테러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이런 류의 행동들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10년 전에도 스시로를 비롯한 일부 식당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테이블에 놓인 간장 통 입구를 코나 입에 넣어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것이 일본 내에서 잠깐 동안 유행했었고 지금과 마찬가지로 문제화됐었다. 일부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결되지도 않은 문제로 남아 결국 유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9년에는 쿠라스시에서 일하던 직원 2명이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다시 꺼내서 회를 뜨는 영상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 이는 쿠라스시에 대한 불매운동과 약 270억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 증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이 사건을 전후로 해서 '아루바이토(アルバイト: '아르바이트'의 일본어 표기)'의 '바이토'와 '테러(Terror)'를 결합한 '바이토 테러', 즉 직원이 음식이나 집기로 불쾌한 행위를 하고 소셜미디어로 유포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다시금 활성화되었다.

결국 일련의 사건들을 따지고 보면 손님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고 몇 가지의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공교롭게도 스시로와 쿠라스시는 정체되어 있는 일본 내 회전초밥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스시로는 올해 9월까지 60곳의 해외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고, 쿠라스시는 2030년까지 해외 체인점 400곳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발생한 위생 테러는 여러모로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대걸레로 전자레인지를 닦는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 직원 / Ashraf 트위터 갈무리
대걸레로 전자레인지를 닦는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 직원 / Ashraf 트위터 갈무리

한편,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는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던 직원이 바닥을 닦는 대걸레로 전자레인지를 청소하는 사진이 트위터에 돌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Noor Hisham Abdullah) 국장이 경고를 하고 나선 가운데 새로운 전자레인지로 교체를 했고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세븐일레븐 측의 발표도 따랐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당장 회복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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