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대 88%에 달하는 출혈열 일으키는 매우 치명적인 질병
고열, 심한 두통, 심한 권태감과 함께 갑자기 시작
아직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어
에볼라와 마찬가지로 체액 접촉 통해 인간에서 인간으로 퍼져
발열, 피로, 피 묻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9명 사망

Marburg. 마르부르크 혹은 마버그.

마버그 바이러스병(Marburg virus disease, MVD, 마버그열, 마버그 출혈열)은 RNA 바이러스의 하나인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인간,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감염되는 치사율(약 23~90%)이 매우 높은 중증 감염병이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며, 에볼라열과 비슷하다. (서울아산병원, 질병관리청)

마버그 바이러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1967년 독일 마버그 실험실과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실험실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현재 과일박쥐로 추정하고 있다.

마버그열은 앙골라, 우간다, 케냐 등과 같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마버그 열이 보고된 적은 없다. 마버그 열은 우리나라 법정감염병의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기니서 9명 사망, 16명 의심 사례 보고... 추가 조사 진행 중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적도 기니에서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질병의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WHO는 서부 키에은템 주에서 최소 9명이 사망한 후 실시된 예비 검사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열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지금까지 발열, 피로, 피 묻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9명의 사망과 16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되었다.

WHO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접촉자를 추적 및 격리하고 질병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피해 지역에 사전 팀이 배치되었다고 밝혔다.

"마버그 바이러스병은 치사율이 최대 88%에 달하는 출혈열을 일으키는 매우 치명적인 질병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과에 속한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고열, 심한 두통, 심한 권태감과 함께 갑자기 시작된다"

많은 환자들이 7일 이내에 심각한 출혈 증상을 보인다. 이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의 체액, 표면 및 물질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사람 사이에 퍼진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병 발병 보고 국가 지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바이러스를 치료하도록 승인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다. 하지만, WHO는 지지 요법(구강 또는 정맥 수액을 통한 재수화) 및 특정 증상의 치료는 생존을 돕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액 제제, 면역 요법 및 약물 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잠재적 치료법과 1상 데이터가 있는 후보 백신이 평가되고 있다고.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마트시디소 모에티(Matshidiso Moeti) 박사는 "전염성이 강한 마버그지만 질병을 확인하는 적도 기니 당국의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조치 덕분에 비상 대응이 신속하게 본격화되어 생명을 구하고 가능한 한 빨리 바이러스를 멈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따르면 마버그 바이러스는 에볼라와 마찬가지로 체액 접촉을 통해 인간에서 인간으로 퍼질 수 있다. 대부분의 발병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짐바브웨에서 사례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서의 발병이 있었고, 이와같은 세계화와 해외 여행의 증가는 특히 잠복기가 최대 3주일 수 있는 경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높은 사망률을 감안할 때 팬데믹 위협도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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