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충격이 아닌 가속·감속·흔들림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뇌진탕
일반적으로 몇 주 내로 완전히 회복.. 일부 수개월~몇 년 지속되는 경우도
뇌진탕 후유증이 우울증 유발과 관련 있다는 연구 이어져
가벼운 뇌진탕도 세 번 이상 지속되면 인지 기능 떨어지기도

일상에서 우리가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히는 일은 생각보다 잦다. 그러다 보니 뇌진탕 역시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에 속한다. 더구나 뇌진탕은 머리가 물체에 직접 부딪히는 직접적인 충격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가속이나 감속, 흔들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보험금 지급 사례로 뇌진탕이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험금 지급 구조의 허점도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무래도 발생 빈도 자체가 높은 것이 작용을 한다.

뇌진탕 /이미지=프리픽(rawpixel.com)

뇌진탕은 두통·어지러움·이명·피로·미각과 후각 저하·짜증·우울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의 정도와 개인차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뇌진탕은 며칠에서 몇 주 내에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수개월이나 몇 년 동안 지속적인 증상이나 인지장애가 발생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뇌진탕은 머리를 다치는 것이니 만큼 조심해야 하며 예후를 잘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뇌진탕의 후유증이 우울증과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뇌진탕 후 증상이 지속되는 개인의 우울 증상 :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 /자마 네트워크 오픈 갈무리
뇌진탕 후 증상이 지속되는 개인의 우울 증상 : 체계적 검토 및 메타 분석 /자마 네트워크 오픈 갈무리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뇌진탕 후 지속적인 증상(persistent postconcussion symptoms, PPCS)이 우울증 발병 위험을 최대 4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9101명의 참가자가 포함된 18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뇌진탕 병력이 있는 개인의 약 15~30%가 겪는 PPCS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심리적 고통 등이 우울증 유발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효과적인 예방과 조기 개입이 지원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인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우리나라 연구진의 발표도 지난해 11월에 있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산하 교통재활연구소가 발표한 '외상성 뇌손상 후 우울증 발병률: 성인 2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종단 연구'에서 비교적 경증에 속하는 뇌진탕이더라도 환자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 21%가량 증가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세 번 이상의 뇌진탕을 경험하면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의 대학연합 연구팀이 〈신경손상학회지(Journal of Neurotrauma)〉에 발표한 연구(Lifetime TBI and cognitive domain deficits in late life: The PROTECT-TBI cohort study)에 따르면 가벼운 뇌진탕도 세 번 이상 경험할 경우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는 50~90세 1만 576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참여자들은 뇌진탕의 심각성과 빈도를 알리고 4년마다 인지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머리 부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최소 한 번 이상의 중등도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주의력·기억력·의사 처리 속도가 낮았고, 세 번 이상 뇌진탕을 보고한 사람들의 인지 기능은 떨어졌으며 추가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