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JP모간과 계약을 맺고 매각 절차 시작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매물로 나온 한국맥도날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각 시도 이어져
포화상태 속 신규 브랜드의 진출로 전장(戰場) 확대될 듯

글로벌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Subway)가 매물로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브웨이가 JP모간과 자문 계약을 맺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서브웨이 BI

앞서 지난달 WSJ는 서브웨이가 매각을 타진하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서브웨이 기업가치, 즉 매각 대금은 100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됐다.

1956년 미국에서 창업한 서브웨이는 100개국 이상에서 3만 7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1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됨에 따라 실적도 회복되고 있고 글로벌 샌드위치 시장규모의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성사 여부를 떠나 이번 매각 절차가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가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네티컷에서 프레드 델루카(Fred DeLuca)와 피터 벅(Peter Buck)이 공동창업하며 시작된 서브웨이는 비상장회사로 여전히 두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맥도날드의 인수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동원산업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1차 실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관건은 아무래도 인수대금이다.

맥도날드 홈페이지
맥도날드 홈페이지

맥도날드가 제시한 한국맥도날드 매각 가격은 5000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는데 시장의 분위기를 봐서는 성사가 되더라도 보다 낮은 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최근 체결된 KFC코리아 매각 가격이나 매각이 진행 중인 맘스터치의 상황을 보면 초반 예상치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에서 결정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당시에는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된 바 있다. 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외식 부문 사업을 강화하며 '종합생활산업 기업'이라는 구상을 완성하려는 동원산업과 어느 정도의 금액에서 이해관계를 맞출지가 관심이다.

예상 매각가 1조 원 이상을 기대하며 진행하던 한국 버거킹은 지난해 11월 매각 중단을 결정했다. 추후 매각가를 낮춰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단 신규 매장 출점과 메뉴관리,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사업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잇따른 매각 관련 소식은 불확실한 업황의 방증이라는 해석도 따른다. 원가 상승과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가 포화상태에 가깝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 돌아온 파파이스, 고급 버거를 표방하는 쉑쉑버거·고든램지버거에 이어 파이브가이즈까지 상륙 예정이다 보니 햄버거 시장의 전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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