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든램지버거'·'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매장 잇단 오픈
올해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고든램지 피시앤칩스' 오픈도 예정.. 5년 내 20개 매장 목표
2018년 비건 피자를 시작으로 비건 메뉴 개발 및 적용 활발
지난 1월 워싱턴에 오픈한 헬스 키친에는 비건 코스요리 구성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에 한 명인 고든램지의 행보가 바쁘고 색다르다. 일단 한국 진출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고든 램지 버거 잠실점은 2021년 12월 프리 오픈을 거쳐 지난해 1월 정식 오픈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고든램지버거(Gordon Ramsay Burger)' 매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 영국 런던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매장 오픈을 추진, 14만 원에 이르는 '1966버거' 등이 화제와 인기를 동반하며 하이엔드 햄버거 브랜드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시즌에는 커플이 코스로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버거 코스'를 24만 원(2인 기준)에 내놓기도 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 입구 모습 /사진=뉴시스

같은 해 10월에는 캐주얼 피자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Gordon Ramsay Street Pizza)'를 서울숲에 열었다. '바텀리스(Bottomless)' 방식이라고 해서 한 사람당 2만 9800원을 내면 1시간 30분 동안 모든 피자 메뉴를 원하는 만큼 맛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가성비와 접근성을 내세우며 고든램지버거와는 다른 전략을 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또 다른 브랜드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Gordon Ramsay Street Burger)'와 '고든램지 피시앤칩스(Gordon Ramsay Fish & Chips)'가 진출을 앞두고 있다. 먼저 '고든램지버거'의 하위 브랜드 격인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3월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영국 음식 피시앤칩스 그대로 튀긴 생선과 감자를 판매하는 '고든램지 피시앤칩스'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입점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리트 버거는 2020년 영국 론칭 후 첫 해외 매장이고, 피시앤칩스는 미국에만 4곳인 상황에서 그 외 지역으로는 우리나라가 최초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든램지코리아를 운영하는 진경산업은 "5년 내 한국에 버거와 피자 등을 합쳐 20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힐 정도로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세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든램지의 한국 진출이 눈에 띄는 가운데 그가 채식 메뉴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큰 변화다. 그는 한때 알레르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비건"이라고 답할 정도로 채식에 부정적이었던 인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는 비건 식생활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서며 채식 메뉴를 반영하는데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든램지의 첫 비건 피자 / 고든램지 트위터 갈무리

2018년 스트리트 피자에서 처음으로 비건 메뉴인 비건 피자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고든램지버거에도 비건들을 위한 '베지 버거(Veggie Burger)' 메뉴를 반영했다. 베지 버거는 고기 패티 대신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의 패티가 들어가며, 치즈도 우유가 아닌 코코넛오일로 만든 비건 치즈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오픈 예정인 스트리트 버거 역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월 워싱턴 DC에 새롭게 오픈한 고든램지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는 메뉴의 약 60%가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메뉴라고 알려졌다. 더구나 단품 요리만 배치한 것이 아니라 비건 코스요리를 마련했을 정도로 고든 램지의 비건을 향한 변화는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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