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국 어린이·청소년 정신 건강을 국가비상사태 선포
국내 정신질환 진료 아동 청소년, 극단적 시도, 자해 수 증가 추세

2021년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어린이·청소년 정신 건강을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취학 연령 아동 및 십대의 불안과 우울증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청소년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21년 국회입법조사처의 '아동 청소년의 정신건강 현황, 지원제도 및 개선방향'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정신질환으로 진료받는 아동 청소년의 수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아동 청소년의 극단적 시도자 수와 자해 수는 증가 추세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현황과 아동·청소년(0세~19세)의 상위 5개 정신질환별 환자 수 /'아동 청소년의 정신건강 현황, 지원제도 및 개선방향'

정신 건강 저하에 기여하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최근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발표된 아동발달을 전문으로 하는 세 명의 저명한 연구원들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어린이의 독립적인 '놀이'를 지적한다.

연구에 따르면 정신 건강 장애의 증가는 수십 년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이 성인의 직접적인 감독과 통제없이 놀고, 돌아다니거나 활동에 참여할 기회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의도는 좋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안내하고 보호하려는 성인의 노력이 정신 건강에 필요한 독립성을 박탈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불안과 우울증 및 극단적 시도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확인된 오늘날 어린이의 독립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제약 중에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과 집에서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포함된다. 1950~2010년 사이에 미국의 평균 학년도는 5주 증가했다. 한때 초등학교에서는 드물거나 없던 숙제가 이제는 유치원에서도 보편화되었고, 더욱이 2014년까지 초등학교의 평균 쉬는 시간(점심 시간과 관련된 모든 쉬는 시간 포함)은 하루에 26.9분에 불과했으며 일부 학교에는 쉬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위한 주요 독립 활동의 범주는 놀이다. 일상적인 관찰뿐만 아니라, 연구는 놀이가 어린이 행복의 직접적인 원천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원들은 수십 년 동안 학업 시간의 증가와 성취에 대한 압박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는 독립적인 활동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학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 또는 불충분한 성취에 대한 두려움이 고통의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놀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전염병과 같은 다른 위기와 달리 독립적인 활동의 감소와 그에 따른 어린이의 정신 건강은 수십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 게다가 다른 건강위기와 달리 이번 위기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여 좋은 의도가 실제 학교 안팎에서 너무 지나친 결과다"

연구는 수십 년 동안 어린이의 독립적인 활동 기회가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동안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이 크게 악화됐으며, 독립 활동이 어린이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 장기적인 심리적 탄력성을 구축하는 데 독립적인 활동의 효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성인의 지도의 가치는 아이들이 점차 성장함에 따라 그들 스스로 독립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 중한가. 매일 해야만 하는 숙제와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건강의 위하여 시간을 내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놀이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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