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대규모 해고와 더불어 대면 작업 강조 나서
원격근무보다 대면근무가 더 높은 성과를 낸다는 분석
아마존, 5월부터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출근하도록 지시
애플은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출근제' 시행 중
워라밸을 지키고 싶은 직원과 성과 차이를 내세우는 기업 간 갈등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 메타)가 재택근무 축소 카드를 꺼내들고 나섰다. 지난 11월 1만 1000명 해고에 이어 올해 3월 1만 명을 추가 해고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오는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메타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직원 성과를 분석한 결과 대면 작업(work in person)을 하는 엔지니어가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직원 성과 데이터에 대한 내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대면 작업, 즉 출근을 통한 업무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어 그는 "초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입사해서 대면근무 후 원격근무로 전환하거나 대면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엔지니어가 원격근무를 하는 엔지니어보다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력 초기의 엔지니어들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팀원들과 함께 일할 때 평균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보탰다.

흥미로운 것은 저커버그가 거론한 일주일의 3일이 법칙이나 공식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 IT 기업에서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아마존의 CEO 앤디 재시는 오는 5월부터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아마존은 직원들의 출근을 매니저 관리자에게 맡겨왔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재시 CEO는 고위 임원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임을 알리며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것이 회사 문화와 직원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 애플 매장 입구 / 로이터
뉴욕 애플 매장 입구 / 로이터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 2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것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각 팀에서 결정한 요일에 출근하도록 한 것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결정에 직원들의 반발은 작지 않다. 아마존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에 반대하기 위해 개설한 채팅방에는 1만 4천 명이 가입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애플의 경우 직원들이 '애플투게더'라는 단체를 만들며 사무실 출근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워라밸을 유지하고 통근시간이나 사무실 인근 주택 임대료 등의 소요를 피하고 싶은 것을 주된 이유로 제기한다. 반면에 기업은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대면 작업이 불가피하며 실제 성과 차이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춘지는 애플의 인사 부서가 직원들의 출근 횟수에 대해 면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것이 주 3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근로자를 해고하려는 전조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전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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