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복지 프로그램을 주 3일 출근제에 맞춰 변경
카페·피트니스·마사지·교통 프로그램 등 축소 및 폐쇄
불필요한 지출 항목도 점검.. 비품 및 비용 관리 조정
메타·트위터 등은 이미 복지 축소 시행 중

감원 다음에는 복지 축소다.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 이야기다. 과거 화려한 복지와 근무여건으로 선망의 대상이던 기업들이지만 불황은 현실로 작용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 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 뉴시스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절약에 대한 전사적 OKR(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메일에서는 "업계 최고의 혜택과 사무실 편의 시설에 대한 높은 기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현재 구글의 운영 방식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주요 요지는 현재 구글은 주 3일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반해 복지 프로그램은 주 5일 출근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카페 음식과 피트니스, 마사지, 교통 프로그램 등이 지목된다. 이에 월요일과 금요일 카페는 운영을 하지 않고, 활용도가 낮은 일부 시설을 폐쇄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됐다. 구글은 이미 지난 1월 24명의 마사지 치료사들과 근로계약을 종료하기도 했다.

포라트 CFO는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데이터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노트북 및 PC 등에 대한 업데이트와 교체 주기 연장 ▲구글 크롬북의 사용 ▲회사 휴대전화 사용 제한 ▲1000달러(130만 원) 이상이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부장(디렉터)' 이상의 승인 등이 시행된다고 전했다.

사실 이 같은 구글의 조치는 오히려 늦은 편이다. 메타는 지난해 직원들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에 맞춰 복지 프로그램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조정이라고는 하지만 들여다보면 비용 절감 차원의 조치에 가깝다.

일단 사내 무료 세탁 서비스와 차량 공유 서비스 보조금 지원, 주차대행 서비스를 없앴다. 무료 배식 시간을 단축하고, 포장 박스에 음식을 담아 집에 가져가는 것도 금지했다. 여기에 사내에 있던 고급 게임룸도 사라졌다.

트위터의 경우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면서 대규모 감원과 함께 복지 관련 프로그램도 크게 축소됐다. 무료 간식과 출장 식비 지급이 없어졌고, 무엇보다 직원의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지원프로그램을 줄여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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