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새롭게 발견된 꽃에 블랙핑크 리사 이름 붙여
연구팀에 리사의 열렬한 팬 있어
싱가포르, 배용준·권상우 이름 붙인 난초 선물하며 국빈대우
팬들이 스타에게 '숲 조성 선물'하는 문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기도

최근 태국에서 발견된 신종 꽃 이름에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출신 멤버 '리사'의 이름이 붙여져 화제가 되고 있다.

리사와 새롭게 발견된 꽃 / 올케이팝(Allkpop) 갈무리
리사와 새롭게 발견된 꽃 / 올케이팝(Allkpop) 갈무리

치앙마이대 연구팀이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채집한 아노나과(Annonaceae)의 이 꽃은 세계에서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는 새로운 종으로 밝혀졌다. 꽃은 강한 향을 발산하며, 개화할 때 바깥쪽의 길쭉한 꽃잎이 벌어지면서 안쪽의 짧은 꽃잎이 드러나는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의 이름은 리사의 본명인 라리사 마노반(Lalisa Manobal)에서 따서 '프리소디엘시아 라리사(Friesodielsia lalisae)'라고 지어졌다. 여기에는 연구팀의 한 명인 아니사라 담통디(Anissara Damthongdee)가 리사의 열렬한 팬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그는 박사과정 동안 리사에게 큰 동기부여와 영감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1월 방콕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월드투어에 나선 블랙핑크의 태국에서의 인기는 엄청나다. 특히 리사는 지난달 인스타그램 팔로워 9000만 명을 아시아 최단 시간에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을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롭게도 한류스타들이 꽃과 나무 등과 인연을 맺는 일은 꾸준하다.

싱가포르는 국빈이 방문할 때면 국화(國花)인 난초(蘭)를 개량해서 신종 난을 만들어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를 한다. 2004년 영화 '스캔들' 홍보차 방문한 배용준, 2006년 더페이스샵 아시아 프로모션에 참석한 권상우가 싱가포르로부터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난이 생긴 것도 이 과정을 거쳤다.

오키드 가든 일대 /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홈페이지 갈무리
오키드 가든 일대 /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홈페이지 갈무리

명명식과 전시는 국립 오키드 가든(National Orchid Garden, 난초 정원)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같은 대우를 받은 인사들로는 엘리자베스 여왕·넬슨 만델라·마거릿 대처 수상·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문재인 대통령 등이 있다.

10여 년 전부터 한류스타 팬들의 '숲 조성 선물'도 지속되고 있다. 2012년 강남구 개포동에 보이그룹 신화 팬들이 나무 1130그루를 심어 '신화숲 1호'를 선물했는가 하면, 걸그룹 2NE1 팬들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망고나무 1300여 그루를 심어 '2NE1숲'을 만든 바 있다.

BTS의 정국은 팬들이 20번째 생일을 기념해서 2016년 양재천에 '정국숲 1호'를 조성한 이후 현재 4호까지 이어졌고, 각 멤버들의 숲과 BTS의 숲이 한강을 중심으로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이 밖에 국회의사당 옆 윤중로에는 소녀시대·동방신기·샤이니·인피니트 숲 등이 자리하고 있고, 지난달 난지한강공원에는 팬들이 힘을 모아 NCT의 멤버 도영을 위한 '도영숲'을 만들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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