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2024년 7월까지 3리터 미만의 플라스틱 병에 '일체형 뚜껑'의무 지침
보증금 환급 제도 등을 통한 수거, 재활용 플라스틱 포함 비율도 조건 있어
패키징 회사들의 경쟁과 기업들의 도입 소식 이어져

생수나 음료수, 각종 소스 등의 뚜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문제는 해결과 개선에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다. 그리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뚜껑이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제품을 영국에서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유럽 대부분에서 유통하고 있다. 사람들이 플라스틱 병은 재활용하면서 뚜껑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습관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일체형 뚜껑 예시 / BERICAP 홈페이지 갈무리
일체형 뚜껑 예시 / BERICAP 홈페이지 갈무리

사실 유럽연합(EU)은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3리터 미만의 플라스틱 병에 비분리 뚜껑(tethered cap, 일명 일체형 뚜껑)을 부착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그래서 유럽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2024년 7월부터 이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보증금 환급 제도 등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병의 77% 수거해야 하고 2029년에는 90%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 2025년부터는 PET병 음료수 병의 25%, 2030년부터는 30% 비율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응은 한창이다. 베리(Berry)·엘로팩(Elopak)·테트라팩(Tetra Pak) 등과 같은 패키징 회사가 열띤 경쟁을 펼치며 고객사 유치에 힘쓰고 있고, PB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일체형 뚜껑 도입 소식도 계속 전해진다.

그레이엄 다이어리가 엘로팩과 협력해서 선보인 팩과 일체형 뚜껑 / 패키징뉴스 갈무리
그레이엄 다이어리가 엘로팩과 협력해서 선보인 팩과 일체형 뚜껑 / 패키징뉴스 갈무리

유제품이나 과일주스와 같이 포장 형태가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스코틀랜드의 그레이엄 다이어리(Graham’s The Family Dairy)는 카톤팩 형태에 맞는 일체형 뚜껑을 영국 유제품 시장에서 최초로 도입하고 있고, 핀란드의 유제품 회사 바리오(Valio)도 팩 형태에 맞는 뚜껑을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원스톱(One Stop)도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원스톱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신들의 PB 제품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부분탈지유에 투명 우유 뚜껑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투명 뚜껑은 재활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원스톱은 올해 여름까지 모든 우유 제품 뚜껑을 투명 뚜껑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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