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
우리나라도 해외유입보다 국내 발생이 많아.. 4~10월 주로 발생
7~30일 잠복기 거쳐 두통·고열·오한·식욕부진·구토 등 증상,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의심 증상 시 빨리 외료 기관 방문하고 예방에 신경 써야

매년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World Malaria Day)'이다. 이는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합의하여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말라리아 퇴치 재단 홈페이지
말라리아 퇴치 재단 홈페이지

말라리아는 포유동물의 혈액에 기생하는 원충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약 50만 명이 사망에 이르고 있어 에이즈·결핵과 함께 WHO가 정한 3대 집중 관리 질환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말라리아가 보통 더운 나라에서 주로 발병하고 우리나라에는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가 많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다르다. 일단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발생국에 속하며, 2018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 결과를 보면 해외 유입은 75명인 반면 국내 발생이 501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10월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55명, 7월 41명, 8월 49명, 9월 42명 등 6∼9월에 전체의 79%(187명)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초 말라리아 매개모기 위험지역인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 북부에서 매개모기 발생과 원충 감염 여부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려되는 것은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더위가 빨리 오면서 모기의 활동과 말라리아의 발병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몇 년간 유지되었던 거리 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말라리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경각심은 낮아졌을 거라는 지적도 있다.

말라리아의 감염될 경우 면역 상태나 감염된 원충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30일의 잠복기를 갖는다. 잠복기가 지나면 두통·고열·오한·식욕부진·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48시간 주기로 오한기·고열기·발한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말라리아 전파 모기의 특징 /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전파 모기의 특징 / 질병관리청

일단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있거나 위험 지역 방문, 모기 서식환경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상태에서 다른 모기에게 물리면 모기로 원충이 이동하게 되고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게 되면 주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니 이 부분도 기억하고 초기 진단을 잘 받아야 한다. 아울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몇 달 또는 몇 년 뒤에 재발할 수도 있어 완치 확인도 중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기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해 질 녘과 새벽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창문 단속과 방충망·모기장 사용에 신경을 쓰는 것도 좋은 예방 습관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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