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재활용 용기 적용 선언, 시장 확대 전망
SK케미칼, 2021부터 에코트리아 CR과 SPS라인업 확대, 선제적 대응
자사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확장 나서

'케미칼 리사이클' 시장에 앞장서는 SK케미칼이 친환경 화장품 용기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미칼 리사이클'은 폐플라스틱을 분해시켜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로 '물리적 재활용'보다 미세 이물질이 적어 기계적 물성, 투명도, 컬러 등의 높은 품질사항이 요구되는 화장품 용기 제작이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세계 1위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화장품 용기 제안 협력 모델'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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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과 코스맥스 MOU체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뉴시스

코스맥스는 로레알 등을 포함해 1000여 개 고객사에게 완제품 형태의 트렌드 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MOU로 두 기업은 SK케미칼의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부터 화장품 브랜드 소재와 용기 제안까지 모든 과정에서 협력한다.

SK케미칼은 지난달 13일에도 국내 화장품 용기 1위 업체 연우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용기 개발 및 상업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우가 SK케미칼에게 화학적 재활용 소재인 '에코트리아 CR'과 소비자 사용 후 페트(PET)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에코젠 클라로'를 공급받아 다양한 친환경 투명 화장품 용기를 개발·생산하게 된다.

세계가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 것에 따라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등 화장품 브랜드가 재활용 용기를 만든다는 입장표명을 한 만큼 재활용 소재 화장품 용기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SK케미칼, 세계의 기후변화 정책에 따라 선제적 대응

친환경 패키징 수요 급증을 예견한 SK케미칼은 지난 2021년 3월에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ustainable Packaging Solution, 이하 SPS)'을 제시해서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 CR과 SPS라인업을 확대해 2025년까지 코폴리에스터 판매량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히고, 5월 중국 케미칼 리사이클 보유업체 Shuye社에 230억 원을 투자해 10% 지분을 취득했다.

이 투자로 SK케미칼은 중국 Shuye社의 원료 생산 능력 2만 톤 구매권한(Off-take)을 확보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화학 재활용 코폴리에스터(PETG) 상업화를 추구한 발 빠른 움직임이었다.

같은 해 8월에는 '투명유리 대용 페트 화장품 용기 제조방법' 특허와 플라스틱 가공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 우성플라테크와 손을 잡고 ‘에코트리아 클라로’ 제품 생산을 추진했다.

‘에코트리아 클라로’는 국제 플라스틱 수지 식별코드 1번인 페트로 분류되어 사용 후 재활용할 수 있어 해외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후 작년 5월 SK케미칼은 AI기반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플랫폼 ‘이음’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리사이클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SK케미칼 SPS 소재 체험을 위한 리사이클 용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SK케미칼 SPS(지속 가능 패키징 솔루션) 소재 체험을 위한 리사이클 용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세상을 잇는 그린 솔루션’이라는 의미의 비즈니스플랫폼 ‘이음’은 플라스틱 업계 관계자와 브랜드 오너들에게 리사이클 소재에 대한 경험과 AI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로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SK케미컬의 코폴리에스터 2개 제품군이 환경인증기관인 ‘UL Solutions’에서 세계 최초로 ‘환경성적표지 최적화(EPD Optimization)’인증을 취득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탄소저감효과를 인정받았다.

UL 저탄소 인증을 받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CR’로 만든 화장품 용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UL 저탄소 인증을 받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CR’로 만든 화장품 용기 / 사진 출처 - SK케미칼

'에코트리아 CR'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일반 플라스틱 평균 배출량 보다 68% 적은 친환경 소재로, 저탄소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화장품 용기, 식품포장재, 가전, 생활용품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SK케미칼은 자사 리사이클 소재·제품 개발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순환경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케미칼과 KNK의 협력으로 제작된 '6도씨 에코 칫솔' / 사진 출처 - SK케미칼

지난해 10월 '그린 임파워링 프로그램(Green Empowering)'을 런칭하여 중·소상공인 사업자들의 친환경 소재 전환 및 도입부터 금형 제작,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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