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1명 집단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한 일본 선술집
우리나라 올해 1분기 식중독 의심건수 예년보다 2배 정도 증가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정기 점검 한 달가량 앞당기기로
손 씻기·익혀 먹기·끓여 먹기 생활화, 식재료와 조리기구 관리 주의

지난달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에서는 41명이 단체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20일과 21일에 같은 선술집을 이용한 사람들에게서 설사와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 조사 결과 손님들 말고도 여러 직원들에게서도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발견되며, 이 가게의 요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식중독 발생 선술집 / FNN 유튜브 갈무리
식중독 발생 선술집 / FNN 유튜브 갈무리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을 섭취했을 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래서 초겨울부터 초여름인 6월까지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올해는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식중독 의심 건수는 같은 기간 최근 5년 동안 평균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의 경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분기 평균 27건·290명가량이던 것이 올해 1분기는 63건에 228명으로 증가하였고, 영유아 시설(어린이집‧유치원 등)의 경우 19건·231명 정도이던 것이 올해 들어 49건 60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신고된 사례에서 식중독 원인 병원체가 확인된 107건(환자 수 1359명) 중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식중독은 85건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영유아 시설에서는 노로바이러스 외에도 장염 증상이 있는 원아의 구토 및 설사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최근 식약처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과 함께 점검한 결과도 우려를 높인다. 학교‧유치원 내 집단급식소, 식재료 공급업체 등 1만 587곳과 학교 매점, 학교 주변 분식점 등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업소 3만 3391곳 총 4만 3978곳의 점검을 진행한 결과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56개 업소가 적발되었다.

이에 식약처는 식중독 의심 신고 급증 등을 고려해서 영유아 시설의 식중독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정기 점검을 한 달가량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6월에 계획했던 점검을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600여 곳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함께 지도·점검을 진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전국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총 1만 1000여 곳을 전수 점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식중독 사례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식약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활동 증가와 기온 상승, 노로바이러스 유행 타입의 변화 등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식중독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및 관계자 등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개개인들의 예방 습관을 당부한다.

일상생활의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생활화하는 것은 물론 식재료와 조리기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의 구토물이나 화장실 등 주변 소독도 함께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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