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비대면 업무 AI로 상당 부분 대체될 전망
챗GPT로 수익 악화 우려되는 교육 플랫폼 회사는 주가가 장중 50% 하기도
'AI 분야의 대부' 제프리 힌턴 "AI 킬러로봇 등장 두려워"
오는 4일 백악관 고위 관료들과 주요 기업 CEO 회동 예정.. AI 개발·책임·속도·규제 등 다룰 듯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I가 정말로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고 위협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규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지난 1일(현지시각)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사 관련 업무와 같은 비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고용을 중단하거나 미루겠다"라는 계획을 밝히며, "현재 2만 6000여 명이 이런 업무를 맡고 있는데 5년간 이 중 30%는 AI와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결국 7800여 명이 직장을 잃게 되고 같은 규모의 신규 채용 부문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BM은 이미 올 1월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39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의한 구조조정의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론 AI 기술을 시범운영한 결과 인력개발 관련 업무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IBM과 같은 규모의 기업이 AI 기술 적용을 통해 인력 채용 변화를 공언한 것이 처음이고, 그 규모도 결코 작지 않다 보니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2일에는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체그(Chegg)의 주가가 장중 50% 가까이 폭락했다.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챗GPT의 위협을 고려한 어두운 실적 전망이 폭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댄 로젠스위그 CEO는 학생들이 챗GPT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회사의 신규 계정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험 응시 및 에세이 작성 등과 같은 서비스 이용이 줄어 수익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진다.

제프리 힌턴 교수의 기사 ['AI의 대부', 구글을 떠나며 앞으로의 위험을 경고하다] / 뉴욕타임즈 갈무리
제프리 힌턴 교수의 기사 ['AI의 대부', 구글을 떠나며 앞으로의 위험을 경고하다] / 뉴욕타임즈 갈무리

최근 'AI 분야의 대부'로 알려진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구글을 퇴사하며 뉴욕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는 다시금 AI에 대한 경고 수준을 높이고 있다. '딥러닝'의 개념을 만들고 50여 년간 AI를 연구해온 힌턴 교수가 AI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기 위해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AI 킬러로봇'의 등장이 두렵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로봇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수 있는 데는 30~5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AI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또한, AI에 대한 개발 경쟁이 걷잡을 수 없어지면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백악관은 오는 4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과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엔트로픽의 CEO 등이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초청장에서 "우리는 AI 개발 과정에 발생하는 위험과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 미국인들이 AI의 발전으로 이익을 얻으면서 동시에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방안에 대해 솔직히 논의해 보려 한다"라고 목적을 전했다.

이 회동에서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과 책임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현재 학계와 업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AI 개발 속도와 규제 방안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 3월 '미래의 삶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가 공개서한을 통해 AI 실험을 6개월간 중단하자는 내용에 2만 7000명이 넘는 관련 전문가들이 동의를 한 바 있다. 반면 빌 게이츠 MS 창업주는 AI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AGI(범용인공지능)의 긍정적인 측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회가 개발을 영원히 멈추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라고 주장한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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