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 과거에 대한 '향수', 디지털 디톡스, 개인 정보 보호
그 외 - 즐거운 화젯거리를 주는 아이템으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피처폰 시장 모두 상승세 예상

미국 Z세대들의 '덜 스마트한' 휴대폰을 찾는 현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효도폰으로 취급되는 '피처폰'이 미국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간 것일까?

피처폰 /
'dumb phone'이라 불리는 피처폰 / 사진 출처 - CNBC 뉴스 영상 캡쳐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은 지난 3월 노키아(Nokia) 제조사 HMD Global과 같은 회사들이 2000년대 초반 사용되었던 수백만 대의 모바일 기기가 매달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량을 줄었는데 특이하게도 미국에서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1월 CNN에서 Z세대들의 관심이 일회용 카메라와 로우 라이즈 진 이후 밀레니엄 세대에게 인기를 얻은 1990년대 중반의 플립형 전화기로 옮겨졌다고 보도 한 바 있다.

스마트하지 못한 이 폰들은 '멍청한 휴대폰(dumb phone)'이라 불리는데, 많은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플립폰 사용을 인증하고 있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학술연구기반 뉴스저널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약 3가지로 추론했다.

▲ 과거에 대한 향수 : 추상적인 과거에 비해 세세하고 불확실한 현재는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마케터들은 이런 심리에 착안해 과거의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들여 마케팅 전략에 활용한다. 향수 마케팅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 디지털 디톡스 : '디지털 디톡스'는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기간을 말한다. 미국의 소셜뉴스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dumbphones' 포럼도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인플루언서는 '일부 Z세대가 스크린에 지쳤고 정신건강을 위해 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과도한 디지털 노출이 집중력 저하와 불면증, 즉각적 대응에 대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물리적인 사회생활에 문제가 됨을 인지하고 스스로 디지털 생활에 제한을 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는 국내에서도 보이고 있는 움직임으로 사람들은 일정시간 스마트폰을 끄거나 두고 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디지털 기기에 제한을 두고 있다.

▲ 개인 정보 보호 : 스마트폰은 카메라, GPS, 금융인증 등 상당한 개인 보안 정보를 저장하고 액세스 할 수 있다. 이는 편리함과 동시에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가져온다. 구식 폴더폰은 개인 정보와 데이터 침해나 감시에서 스마트폰에 비해 자유롭다.

젊은이들
레트로 패션의 젊은이들 / 사진 출처 - 프리픽

CNN에서 대학생들에게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위의 세 가지와 다른 이유가 등장한다.

학생들은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최신음악을 듣다가도 밤에 파티에 갈 때는 폴더폰을 들고 외출한다. 파티에서 그들의 구식 전화기는 즐거운 화젯거리가 되어 이목을 끌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의 주제로 활용된다.

젊은 세대들의 빈티지 추구는 과거 향수나 유행의 영향도 있지만 과도한 디지털 환경에 대한 피로함과 부작용을 인지하고 스스로 제한하려는 노력이 포함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스마트폰과 피처폰 모두 소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앞으로 두 시장 모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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