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 4급 암모늄 화합물의 흡입독성을 알고도 분사 금지를 강제하지 않아"
"흡입독성실험에서 치명적 결과...흡입한 쥐들 모두 사망"
병원과 학교 등 소독 현장서는 유해성에 대한 인지 없이 지금도 계속 살포되고 있어
환경부, "4급 암모늄 화합물이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과도한 우려와 공포심 가질 필요가 없어"
"앞으로 현장에서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위반 시 적법조치 취할 것"

포인트경제에서 가장 많이 다뤘던 주제 중 하나인 '소독제'.

광주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바뀌며 값비싼 교훈을 배우는 시간을 견뎌내 이젠 엄격했던 일상의 방역도 풀어진 요즘이지만, 소독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방역용 소독제에 쓰인 4급 암모늄 화합물의 흡입독성을 알고도 분사 금지를 강제하지 않았으며, 실험결과를 알리지도 않아 지금도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JTBC 영상 캡처

병원과 사무실 등 흔히 사용되는 코로나 방역소독제에 들어있는 4급암모늄은 가습기 살균제에도 사용됐던 독성이 강한 성분인데 수건에 묻혀 물건을 닦는 데는 쓸 수 있지만, 분무기로 뿌리면 절대 안 된다.

처음부터 이런 위험이 제기됐지만 환경부는 안전성이 입증됐고, 흡입독성실험도 면제됐다고 했으며, 동물을 대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흡입했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실험한 결과에서는 치명적이었다. 흡입한 쥐들의 폐에서 염증과 충혈이 발생했고, 일부 조직에선 궤양도 생겼다. 0.3PPM 농도에서 4시간 이상 노출된 쥐들은 모두 사망했다.

5월 17일 JTBC 보도 내용 중

실험 이후 환경부는 방역 현장에 분사 금지를 권고했다고 밝혔지만 병원과 학교 등 소독 현장에서는 유해성에 대한 인지 없이 지금도 계속 살포되고 있다.

4급암모늄은 급격한 폐 손상 등으로 수많은 영유아, 아동, 임산부, 노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성분이며, 2021년 기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사망자 수는 1600명이 넘는다.

환경부가 4급 암모늄 성분을 코로나19 방역 소독제로 승인한 건 2020년 초로 환경부의 4급 암모늄 승인 사실이 알려지자 주무 부서인 질병관리청에서 우려를 제기했고 언론에서도 문제를 지적했지만 환경부는 흡입독성 시험은 필요 없다고 주장해 왔다.

JTBC 영상 캡처

18일 환경부는 이에 대한 설명자료를 통해 생활화학제품으로 승인된 모든 방역용 소독제는 '물체표면용'으로만 허가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 현장에서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위반 시 적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4급 암모늄 화합물이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과도한 우려와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환경부-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 물질인 4급 암모늄 화합물이 방역용 소독제에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과도한 우려와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미국과 EU 등에서도 물체표면용으로 승인되어 공공방역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TBC 영상 캡처

또한 "흡입독성 관련 자료가 없거나 실험 자체를 부인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해당 방역용 소독제의 흡입독성 자료가 없다고 한 것은 국립환경과학원 승인 당시에 흡입독성 실험의 면제규정이 적용되어 이에 따라 제출받은 흡입독성 자료가 없음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흡입독성실험 결과 도출된 독성값만으로는 안전성, 위해성을 판단할 수 없으므로 2024년까지 진행 예정인 살생물제 승인 심사시위해성까지 평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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