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골리 증후군
코타르 증후군
외계인 손 증후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엑봄 증후군

정신분열증이나 양극성 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장애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일부 매우 드문 경우의 장애도 있다. 5가지 희귀한 정신 장애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본다.

프레골리 증후군(Fregoli syndrome)

이 증후군은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는 외모만 바뀌는 동일한 사람이라고 믿는 망상적 희귀 질환으로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변장한 사람들이 자신을 박해한다고 느낀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외모를 빠르게 바꾸는 놀라운 능력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연극배우 레오폴도 프레골리(Leopoldo Fregoli)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사진=픽사베이

프레골리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양극성 장애나 정신 분열증, 강박 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 장애와 함께 발생하며, 뇌손상, 파킨슨병 치료에 레보도파라는 약물을 사용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18년에 처음 기록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0건 미만의 사례가 보고되었다. 최근 2020년 연구에서는 뇌졸중 후 환자 중 1.1% 발생률을 보고했으므로 50건 이상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매우 드물다. 알려진 치료법은 없지만 항정신성 약물로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한다.

코타르 증후군(Cotard's syndrome)

걷는 시체 증후군(walking Corpse Syndrome)이라고 불리며 환자는 자신이 죽었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망상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자신이 부패 중이거나 혈액 또는 중요 내부 장기 등을 잃어버렸다고 믿는다.

사진=픽사베이

1882년에 처음 기술된 이 증후군은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줄 코타르(Jules Cotard)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정신 분열증, 우울증 및 양극성 장애는 Cotard 증후군의 위험 요소지만 항바이러스제 아시클로비르(aciclovir)의 드문 부작용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 이 증후군은 얼굴을 인식하는 뇌 영역과 그러한 얼굴 인식과 감정적 내용을 연관시키는 영역 사이의 단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기분 안정제, 전기경련 요법으로 치료한다.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

가장 이상하고 희귀한 신경장애 중 하나로 꼽히는 외계인 손 증후군은 사람의 손이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자율적으로 행동해 자신의 손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1908년에 처음 확인되었지만 1970년대 초까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신경생리학자인 조셉 보겐(Joseph Bogen)이 특정 유형의 뇌 수술에서 회복하는 동안 가끔 볼 수 있는 이상하고 제멋대로인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감각 처리 장애가 있으며 손의 동작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외계인의 손을 의인화하고 다른 영혼이나 외계 생명체가 소유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치매, 뇌졸중, 프리온 질환(치명적인 뇌 질환), 종양 및 발작이 있다. 중증 간질을 치료하기 위해 좌뇌와 우뇌 반구를 분리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외계인 손 증후군 사례가 보고되었다. 매우 드물어 2013년 의학 저널에서 150건의 사례만 발견했다고 한다.

치료법은 없지만 영향을 받은 손을 계속 사용하고 작업에 참여하게 함으로써(예: 잡을 수 있는 물체를 제공함으로써) 증상을 최소화하고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다른 치료법으로는 보툴리눔 독소 주사와 미러 박스 요법이 있다. 뇌졸중 환자는 치료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Alice in Wonderland syndrome)

토드 증후군(Todd syndrome)으로도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은 사람의 신체 이미지, 시각, 청각, 촉각 및 시공간이 왜곡된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체를 실제보다 작게 느끼거나 더 크게 보이는 경험은 한다. 이는 편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 장애가 얼마나 흔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고통받는 사람은 가장 일반적으로 어린이와 편두통 환자다.

2010년에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원(현빈 분)이 이 질환에 걸렸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BS 갈무리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것 같은 시각적 환영 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슬픈 질환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 걸까?"

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겁을 먹고 공포에 질릴 수 있으므로 성공적인 치료에는 종종 휴식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경우 비교적 단기간에 경험을 하며, 가장 최근의 검토는 모든 환자의 거의 절반이 성공적으로 치료되었다고 보고됐다.

엑봄 증후군(Ekbom's syndrome, 망상성 기생충 감염)

환자가 기생충에 감염되었다고 믿는 촉각적 환각으로, 곤충이 피부 아래를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낀다. 1930년대 후반에 이 상태를 처음으로 기술한 스웨덴 신경학자인 칼 에크봄(Karl Ekbom)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정확한 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 연구에서는 미국의 한 대형 진료소에서 매년 약 20건의 새로운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 증후군은 여성(여성 2/3, 남성 1/3)에서 더 흔하고 40세 이상에서 더 흔하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3~4년 동안 지속된다.

편집성 정신분열증, 기질적 뇌 질환, 신경증 및 편집성 인격 장애를 포함한 여러 상태와 관련이 있고, 알코올 금단, 코카인 오용, 뇌졸중, 치매, 시상이라고 하는 뇌의 일부 병변을 겪고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서 보고되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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