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을 지르나?'... 방화범의 6가지 유형

지난달 26일 경북 울진군 한 야산에 모기향과 성냥 등을 이용해 불을 지른 60대 A씨가 구속 기소됐는데, A씨는 산불감시원 채용에 탈락한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산불로 울진군 정명리 야산 1.4ha(약 4300평)가 불에 탔다.

지난달 16일에는 인천 현대시장에 불을 질러 점포 47곳을 태운 40대 B씨의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원한이 있어서 방화한 것은 아니다"며 "어떤 형이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B씨는 이미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총 24차례 불을 질렀고, 4차례 기소돼 10년을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스스로 왜 방화범죄를 계속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방화범들이 불을 지르는 심리는 어떤 것일까?

호주 범죄학 연구소에서 정의한 방화는 '고의적으로 악의적으로 불을 사용해 재산을 파괴하거나 손상시키는 행위'다.

방화범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과학적 연구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전형적인 방화범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관련 연구에 따르면 방화범의 6가지 유형을 특정할 수 있다.

◆영리 목적 방화범

갈취 또는 토지를 개간하기 위해 재산을 파괴하는 것을 포함해 보험 사기 시도 등 방화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일회성 범죄로 매우 집중적이며, 피해 재산이나 소유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방화보다 범인을 잡기가 더 쉽다고 한다.

◆방화광(Pyromaniacs)

스릴과 관심을 끌기 위해 불을 내는 이들은 각 사건마다 더 많은 흥분을 필요로 하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재와 관련된 규모와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종종 관음증이 있고, 현장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직접 신고 전화를 걸 수도 있다. 화재나 최초 대응자를 비디오로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자신을 스스로 영웅으로 생각하고 불을 지르고 자신의 용기에 대한 칭찬과 인정을 구하는 최초 대응자가 포함된다.

그 한 예시로 뉴사우스웨일스 자원봉사 소방관은 2021년 1월 그해 여름 동안 30건 이상의 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범죄 은폐

살인이나 절도와 같은 또 다른 심각한 범죄의 은폐를 위한 부차적인 것으로 방화를 저지르기도 한다. 방화는 현장에 남겨졌을 수 있는 지문이나 범죄 중에 입었던 의복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증거를 파괴하는 매우 성공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보복 방화범(The revenge arsonist)

이들은 감정적으로 움직이며 분노나 증오로 불을 지르거나 실제 또는 인식된 잘못에 대한 복수를 위해 불을 지른다. 불륜, 해고 등 개인적인 모욕에 근거할 수 있는데, 대상은 개인마다 다르며 범죄자의 감정 상태로 인해 일반적으로 무질서하고 정교하지 않은 방화 방법을 사용하므로 다른 유형보다 더 많은 증거를 남긴다.

◆공공기물 파손(Vandalism. 반달리즘)

기물 파손 방화범은 일반적으로 쓰레기통, 버려진 차량 또는 빈 건물에 불을 지르고 절도와 같은 다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함이 많다. 청소년이 집단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종 화재 발생의 추가 요인은 또래 집단의 압력이나 갱단의 결의 등이 있다.

이들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가 될 수 있어, '게이트웨이 범죄'라고 불린다.

◆극단주의적 동기

극단주의 방화범은 종교적, 정치적 또는 사회적 의제에 의해 행동한다. 구금된 사람의 사망과 같은 시민 소요에 반응하는 유형이다. 활동에는 기물 파손 및 약탈이 포함될 수 있으며 그 목적은 인식된 불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일 수 있다. 또한 "정부 또는 민간인을 위협하거나 강요하기 위해 소이 공격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파이로테러리즘(pyro-terrorism)으로 알려진 테러리스트 방화범이 있다.

이들의 범죄는 가장 사회적, 경제적 또는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택된 대상과 함께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자는 종종 고도로 조직적이며 첨단 방화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목적은 실제 대상 자체를 넘어 집단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다.

방화는 광범위한 사회적, 심리적,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 매우 복잡한 범죄로 전문가들은 방화범과 그들의 동기를 이해하고 어떻게 식별, 체포, 유죄 판결을 받고 희망적으로 재활할 수 있는지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