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질 진단은 2022년에 8만2592건으로 기록이 시작된 이후 연간 최대 수치
감염성 매독 진단은 8692건으로 15% 증가...194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총계
성병의 증가는 15~24세 젊은 층에서 가장 두드러져
우리나라 매독 증가세... 남성 환자 크게 늘고 있고, 여성 환자 수는 큰 변화가 없어
"4급 감염병인 매독을 에이즈(AIDS)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 추진 중"

최근 영국 보건안전청(UK Health Security Agency, UKHSA)은 성병(STI)이 급증하면서 영국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매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임질 진단은 2022년에 8만2592건으로 기록이 시작된 이후 연간 최대 수치가 보고되었고, 감염성 매독 진단은 8692건으로 15% 증가했으며 194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총계다.

지난해 영국인의 39만2453건의 새로운 성병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매년 거의 4분의 1이 증가한 수치라는 것.

UKHSA는 "2020년과 2021년 상담, 성 건강 검진 및 STI 진단 건수가 예년보다 적기 때문에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의 진단 추세는 그런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병의 증가는 15~24세 젊은 층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FDA는 임질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확산은 작년에 가장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전염성 매독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다른 남성과 이성애자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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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정은 어떨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성매개감염병의 발생 보고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매독은 2011년 대비 2019년 신고가 1.8배 증가하였고, 5종의 표본감시 감염병 신고는 3.8배 증가했다.

지난 4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기매독(1기와 2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6851명에서 2018년 5627명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이던 2020년과 2021년에도 매독 환자가 꾸준히 늘었던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 매독 증가세의 특징은 남성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여성 환자 수는 큰 변화가 없다.

남성 매독 환자 수는 2018년 3789명에서 2021년 4428명으로 16.9%나 늘었다. 30대 남성(1428명)이 27.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40대(690명)는 23.2%, 50대(350명) 17.1%씩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대(1602명)는 12.0% 증가했다.

반면 여성 환자 수는 2018년 1838명, 2021년 186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810명)에서 12.5%가 증가했지만 30대(335명·-13.4%)와 40대(232명·-6.8%)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은 수치가 나타나는 것이 남성에서 동성 간의 성교가 매독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약 투약을 하면서 주사기를 함께 사용해 감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매독은 다른 성병과 달리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감염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특성을 가졌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성병 중 하나로 현재 4급 감염병인 매독을 에이즈(AIDS)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표본 조사에서 전수 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국회와 질병청에 따르면 국회에서 매독을 제3급 감염병으로 조정해 효과적인 감염병 관리를 도모하는 내용 등이 담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17일 발의됐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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