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일 배송 범위 확대하고 유연한 배송 환경 추진도 하겠다고
한국과 일본의 전혀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 구조.. 아마존의 진출 시기가 만든 차이라는 시각도
아마존이 일본 전국 11곳에 배송 거점인 딜리버리 스테이션(DS)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하며 나섰다. 이를 통해 50곳 이상의 DS를 확보하고, 익일 배송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가나가와 4월 지바에 각각 DS를 개설한 아마존은 8월 시즈오카, 9월 도치기·도야마·야마나시·나라·오카야마·후쿠오카, 10월 군마와 효고에 추가 개설을 하겠다는 방안이다. 아마존은 개설이 완료되면 700만 개 이상의 상품을 고객들이 주문 다음날 수령할 수 있게 되며, 아마존 플렉스 드라이버 등 3500명 이상에게 새로운 고용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DS는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대형 물류거점인 풀필먼트센터(FC) 주변에 위치하면서 배송의 최종적인 단계를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개설하는 곳들은 그동안 사용자의 이용 동향과 FC와의 거리 등을 예측해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지정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현관 외에 택배 박스·가스계량기 박스·자전거 바구니·차고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배송 환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아마존 로커(Amazon Locker)'도 늘렸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는 트럭 운전수의 연간 시간외 근무 시간 상한을 960시간으로 규제하면서 생기게 될 '물류 2024년 문제(物流の2024年問題)'가 예상되고 있어 물류업계의 인력 확보가 비상인 상황이다. 일부 운송 업체들의 경우 익일 배송을 포기하는 상황도 나오고 있을 정도.
아마존은 늘어난 DS의 가동률을 높여가고 자체 구축하고 있는 택배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포장 패키지 감축을 통해 차량에 싣는 화물을 늘리고, 자투리 시간에 배송을 도와주는 '허브 딜리버리 파트너' 프로그램 등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1년 '퀵 커머스'를 중심으로 일본에 진출했던 쿠팡은 올해 3월 철수한 바 있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 재팬·라쿠텐·야후 재팬 쇼핑 등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비집고 들어갈 차별성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쿠팡·네이버 쇼핑·신세계 등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일찍이 2000년에 일본에 진출한 아마존이 한국 진출에는 타이밍을 놓쳤던 것이 두 나라의 이커머스 시장의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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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컬뉴스 송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