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섭취 시 소화 불량이나, 많은 칼로리 함유, 풍부한 설탕, 치아 침식 등 부작용도
면역 기능 향상과 염증 감소 등에 도움 된다는 이점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
당뇨병 환자에서 콤부차의 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임상 시험
"콤주차 4주 동안 마신 제2형 당뇨병 환자, 동일 맛의 위약 음료보다 공복 혈당 수치 낮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 발효 음료인 콤부차(Kombucha).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음료'라는 인식으로 해외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마셔 인기를 얻기도 했다.

콤부차는 홍차, 녹차 등을 우린 추출액에 효모균을 넣어 발효한 음료로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등 여러 유익균이 생성되면서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부차는 면역 기능 향상과 염증 감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도 알려졌지만, 이러한 이점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인 편이다. 또한 과다 섭취 시 소화 불량이나, 많은 칼로리 함유, 풍부한 설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 및 치아 침식 등의 부작용 또한 존재한다.
지난해 한 누리꾼은 SNS에서 "이가 시려서 치과 왔는데 콤부차 금지령이 내려졌다. 콤부차 먹고 치과 온 사람이 많다고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보통 다이어트를 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콤부차의 칼로리와 탄수화물, 당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콤부차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지난 1일 영양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서 콤부차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서 콤부차의 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임상 시험이다.

미국의 조지타운대학교, 네브래스카-링컨 대학교(University of Nebraska-Lincoln)와 MedStar Health 등 연구팀은 콤부차 음료를 4주 동안 마신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유사한 맛의 위약 음료를 마셨을 때보다 공복 혈당 수치가 낮았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 중재의 가능성과 확장을 위한 더 큰 임상 시험의 기초를 확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콤부차는 4주 후 평균 공복 혈당 수치를 데시리터(dL) 당 164~116㎎으로 낮추는 것으로 보였지만, 4주 후 위약과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미국 당뇨병 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의 지침에 따르면 식전 혈당 수치는 70~130㎎/dL이다.
또한 연구팀은 어떤 성분이 가장 활성이 있을지 결정하기 위해 콤부차에서 발효 미생물의 구성을 조사했는데 음료가 주로 젖산균, 아세트산균 및 '데케라(Dekkera)'라는 효모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미생물이 거의 같은 양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네브래스카-링컨 대학교의 로버트 허킨스(Robert Hutkins) 박사는 "주요 박테리아와 효모는 재현성이 높고 브랜드와 배치 간에 기능적으로 유사할 가능성이 있어 시험에 대해 안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당뇨병 전단계를 앓고 있는 약 9600만 명의 당뇨 위기인구가 있으며, 당뇨병 자체는 미국에서 8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일 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뇌졸중 및 신부전의 주요 위험 요소다.
국내 당뇨 위기인구는 지난해말 2천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에 육박했으며, 당뇨병 고위험군은 1500만 명에 달한다.(당뇨병학회)
논문 제1 저자 차가이 멘델슨(Chagai Mendelson) 박사는 "우리는 일반적인 음료가 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비 증거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 실험에서 배운 교훈을 사용해 혈당 수치를 낮추어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규모 임상시험을 수행해 콤부차의 효과에 대한 보다 확실한 답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미컬뉴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