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기농 친환경 생리대, 상대적 고가
국내 안전한 친환경 생리대, 인증마크 받은 제품 리스트
'허그미, 해피문데이, 유기농본, 데이위드, 블루블루, 청담소녀, 라네이처, 메이엔준, 맥심'
생리대 전문가가 된 예하운 선교회의 김디모데 목사가 파동 당시 찾아낸 제품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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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생리대는 어떤 것인가? ⓒ케미컬 뉴스

생리대 파동 그 후, 각 부처의 조사와 저감을 위한 노력과 함께 생리대 시장의 변화도 있었지만, 실제로 소비자는 아직도 어떤 일회용 생리대를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5월에 있던 환경보건 공동토론회에서도 각 부처의 조사와 협력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서 진짜 안전한 생리대는 어떤 건지 알려주진 않았다. 

‘안전한 생리대’라고 포털에 검색해보면 몇 가지 결과들이 나오지만,  블로그나 개인 포스팅 등의 홍보성 글이 많고, 정작 그마저도 댓글을 확인해보면, 믿을 수 없다는 소비자들이 많았고 그나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들은 해외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해외 유기농 친환경 생리대로 유명한 제품으로는 콜만 / 뷰코셋 / 세븐스 제너레이션 / 나트라케어 / 라라문 / 네띠 등이 있다.

한 블로그의 안전한 생리대 추천글의 댓글들

소비자들은 안전한 생리대를 검색해서 나온 글들을 보고 "해외제품만 있다.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왜 이 중요한 여성 물품을 해외제품으로만 안전한 제품으로 구매해야 할까요? 이런 필수적인 여성물품들은 제발 나라에서 제대로 관리·감독해줘서 국내제품으로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먼저면 최소한의 것들부터 사람이 먼저 있게끔해주세요”라고 썼다.

국내 제품 중에 친환경 생리대로 출시된 것들은 프리냅 / 유기농본/ 블루블루 / 데이위드 / 허그미 / 해피문데이 / 청담소녀 / 라네이처 / 메이앤준 / 맥심 등이 있다. 

친환경 일회용 생리대 제품의 인증마크 ⓒ케미컬 뉴스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친환경 일회용 생리대 제품의 인증마크  ⓒ케미컬 뉴스

한편, 일 년 가까이 국내에 유해물질 없는 친환경 생리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생리대 전문가가 돼버린 목사님이 있어서 화제다. 

예하운 선교회의 김디모데 목사와 간사들은 이제 포장지만 봐도 어느 회사 어느 제품인지 알 정도로 파동 후 겨울을 생리대에 파묻혀 살았다고 했다. 

작년 6월에 예하운 선교회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지원 프로젝트 [사랑의 날개]를 사단법인 한부모가정사랑회와 (주)해피문데이와 함께 진행했고, 올해는 북한 아이들에게도 생리대를 전달했다. 

[제공=예하운선교회]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지원 프로젝트 '사랑의 날개'[제공=예하운선교회]

사실 기존에 많은 지자체들과 NGO, 기업들이 기부해주고 있는 생리대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업계 1~10위의 제품들이었는데, 생리대 파동 이후에도 딱히 대안이 없다며 기존 제품들을 제공했다고 한다. 목사님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형편없는 제품들 말고, 안전하고 좋은 제품들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뉴스에 나도 돈이 없어서 기존의 생리대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위하여 친환경 생리대를 찾아 협약을 맺고, 저렴한 기부 가격으로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제약회사 출신이면서 목사님인 지인과 의사 출신, 관련 전문 업체 간부 출신 등의 자문단 도움으로 1년 가까이 전국 생리대 공장도 가보고, MD도 만나고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했다고 한다. 주로 MD들은 김목사님을 만나면 뭐하는 분인데 이렇게 생리대에 대해서 잘 아냐고 물었다고 한다. 몇몇 관계자는 인증마크가 사실 없다고 실토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포인트경제에서 인증마크가 있는 안전한 친환경 생리대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봤지만, 인증마크 받은 것까지 가짜라면 소비자는 답이 없다. 

우리나라 생리대 시장의 70%가 대기업으로 일부 독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생리대를 보통 편의점, 마트, 화장품 전문 드러그스토어 등에서 구매하게 되고, 일부만 온라인, 생협 등의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현실에서 김 목사는 국내 친환경 제품을 찾아냈다고 했다. 

생리대 전문가가 된 김목사는 유해물질의 5가지 포인트를 집어가며 설명했는데, 

  1. 종이를 만드는 목화를 면 재질로 만들 때 하얗게 소독시키는 소독제. 
  2. 겹겹이 붙이는 데 쓰이는 접착제
  3. 올화이트가 아니라 라인이나 무늬로 들어간 색소 (핑크, 하늘색 등) 
  4. 생리대 자체가 유해물질이 없다고 해도 포장지에 들어갈 수 있음. 
  5. 흡수하는 성분(습기제거제와 같은) 제습 성분제

이런 부분들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야 친환경 생리대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유해물질을 검사해주는 인증, 검증기관은 비용이 800~1000만 원까지 드는 고액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외 인증 기관을 찾았는데, 120~130만 원 정도로 국내기관 대비 훨씬 싸다고 한다.  정부가 안전성 검사를 직접 해주면 좋은데, 정부는 사실 직접 하지 않고, 아웃소싱을 준다고 한다. 

이어 그는 "세월호 조사도 하부 업체들이 돈 받고 했던 것처럼, 생리대도 식약처에 인정받은 공기관업체들에게 검증이 맡겨지는데 그 비용이 턱없이 비싸다는 것. 그래서 해외 인증 기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생리대 파동 당시 인증마크가 많은 중소업체 중에 1등은 해피문데이 제품이고, 2등이 청담소녀라고 했다. 이후 해외 인증마크를 받은 중소업체들의 친환경 생리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현재는 그 종류가 늘었다는 것은 큰 성과로 보인다. 

'해피문데이'와 '청담소녀'는 안전성 검사 결과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검사 결과 10종 모두 미검출된 제품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제품들로 기부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가격대비 권장할 제품은 '해피문데이'로 유기농 생리대 인증마크가 제일 많은 대신, 착용감이 살짝 사이즈가 다른 제품보다 작다는 점이 있는데, 개인별 체형이 다르니 그 착용감도 다 다를 수 있어서 개인차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청담소녀' 가격은 중형 1개당 418원, 해피문데이는 중형 1개당 450원 정도이다. 

현재 본지가 조사한 바로는 인증마크를 가장 많이 받은 제품은  '허그미' 생리대였다. 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여성가족부 장관상, 名品대상을 수상했다. 가격은 중형이 1개당 500원 정도이다. 중소기업 제품들은 마트 등에 유통하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대기업들이 이미 장악해 있는 시중에 유통하기는 실제로는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위주의 제품이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기업 제품 하나와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중소기업 친환경 제품의 전 성분 표시를 직접 비교해보았다. 

시중에 쉽게 볼 수 있는 대기업 제품 하나와 중소기업 해피문데이 제품의 전 성분 표시 비교 ⓒ케미컬 뉴스

유한킴벌리(좋은느낌 좋은순면 울트라중형날개형뉴) 전성분 표시

순면부직포(면섬유:표지)
부직포(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복합섬유:표지(사이드),흡수체), 부직포(면상펄프,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복합섬유, 올레핀중합체,스티렌블록공중합체,탄화수소지, 파라핀계탄화수소:흡수체), 부직포(면상펄프,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복합섬유, 올레핀중합체:흡수체),부직포(면상펄크, 펄크:흡수체), 
폴리에틸렌필름NB(폴리에틸렌,산화티탄:방수충)
열용융형접착제C,  열용융형접착제G(스티렌블록공중합체, 탄화수소수지, 파라핀계탄화수소:접착제)

해피문데이(중형) 전성분 표시

표지-순면부직포, 부직포
흡수체-부직포, 흡수지, 고분자흡수시트부직포
방수충-통기성방수용합성수지필름
접착제-열용융형접착제(구조용), 영용융형접착제(고정용)

전 성분 표시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흡수체 성분 표시였다. 유한킴벌리 제품의 흡수체 성분은 6가지가 넘었고, 해피문데이의 경우는 3가지였다. 

유해성 논란의 중심이었던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과 비슷한 성분이름이 보였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따르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원료로 사용된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tyrene-butadiene copolymer)는 UN의 유해 화학물질 시스템 GHS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GHS 시스템은 UN이 1992년 리우 국제환경회의에서 채택한 공신력 있는 화학물질 표기·분류 시스템이다. UN은 유해 화학물질을 식별해 전세계 사용자에게 알린다는 취지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GHS 시스템 보급을 추진해오고 있다.

해당 원료는 깨끗한나라가 릴리안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생리대 패드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밝힌 물질이다.

- 디스패치

역시나 자료를 찾아보니 그 스틸렌 단어가 맞았다.

스티렌(Styrene)은 여러 원인에 따르면, 눈 접촉, 피부 접촉, 섭취 및 흡입의 경우 "발암 물질"로 간주된다. 미국 환경 보호국(EPA)는 스티렌이 "특히 위장관, 신장 및 호흡계에 독소로 의심되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일부 제품들 중엔 아직도 유해한 (VOCs)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양이 미량일지 몰라도 생리대 파동때 논란이 됐던 식약처의 조사결과처럼 그 미량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밝혀진 게 없으니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자. 이제 안전한 생리대를 고르는 방법 바로 이것이다. 

1. 인증마크 확인하기
2. 전 성분 표시 확인하기

생리대 파동이 3년이 지난 지금 정부에서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의 몸 건강을 스스로 지킬 방법을 찾고 주변을 살피고 눈과 귀를 열어두고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그 방법을 먼저 찾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공유하면서 감사함을 느끼는 게 아닐까.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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