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1호선 종각역 24시간 평균 213.9㎍/㎥로 기준치 4배 넘어
초미세먼지 집진차량과 양방향 전기집진기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객 현황(2022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객은 전년대비 11.61% 증가했다. 유동인구가 높은 지하철의 내부 공기질의 오염도는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기질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서울 지하철은 지상역을 제외한 모든 지하역과 전동차에 대해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서울시 지하역사 내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미세먼지(PM10)의 경우 100㎍/㎥,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에는 50㎍/㎥ 이하로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요즘 지하철 내 공기는 괜찮을까?
지난 17일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받은 ‘서울 지하철 역사 공기 질 측정 데이터(올 1~8월 평균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250개 역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역은 34곳(14%)이었다.
서울 1~8호선 지하철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이후 매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1호선 종각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평균 152.1㎍/㎥으로 측정됐다. 종로5가(109.0㎍/㎥), 신설동(80.3㎍/㎥), 시청역(71.0㎍/㎥), 1호선 동묘앞역(70.5㎍/㎥), 동대문(69.7㎍/㎥), 종로3가(67.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24일 기자는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측정지점 실시간 정보' 서비스에 들어가 역 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봤다.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쁘다고 알려진 1호선 종각역은 24시간 평균이 213.9㎍/㎥로 기준치의 4배가 넘는 수치로 나타나 개선이 아직도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
또한 서울숲역은 99.5㎍/㎥, 종로5가역이 98.7㎍/㎥, 을지로3가역 85.7㎍/㎥, 신설동역 78.3㎍/㎥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정부는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난 18일 환경부는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 관계부처 합동 '제4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국고보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서울교통공사)에는 올해 국비 103.5억 원을 투입해 ▲지하역사 노후 환기설비 교체, ▲공기청정기 설치,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정부는 지하역사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예산 지원과 미세먼지 고농도 역사 특별점검 등 국민 건강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집진차량과 양방향 전기집진기
환경부는 24일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지하철 5호선 오금역 지하역사 방문해 초미세먼지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수서 차량기지에서 터널용 초미세먼지 집진차량을 살피고, 오금역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대응 현황과 터널 내 양방향 전기집진기 운영상황을 확인했다.
집진차량은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기존 선로를 운행하며 먼지를 흡입하는 차량이며,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전기적 원리를 통해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착-제거하는 장치다.

지난 8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지하철 미세먼지 집진 전동차를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기술시연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개발된 미세먼지 집진전동차는 기존 배터리나 디젤 구동 방식이 아닌 여객 전동차처럼 전차선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받고, 속도는 여객 전동차와 같은 시속 40~70㎞이고, 앞뒤 양방향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 성능으로 여객 전동차가 운영되는 시간에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터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저감 등 지하철 공기질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하루 8시간 운영하면 한 달간 총 3.5㎏의 대용량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성인 3명이 평생 흡입하는 미세먼지에 해당하는 양이다.

임 차관은 "터널 내 초미세먼지가 승강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물청소, 환기설비 개선 등 기존 방식을 넘어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과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라며 "국민이 초미세 저감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올겨울철에 고농도 지하역사를 중심으로 특별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미컬뉴스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