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활동과 기쁨, 정신적 안정, 평정심, 무의식, 자기 인식 사이의 상관관계 관찰
피질·피질하·뇌간·소뇌 영역-풍부한 뇌 활동 패턴 보여
명상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있지만 의학적인 접근은 드물었다. 그런데 현대의 신경과학이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고대 명상 수련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둘의 조합은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자나(Jhana) 또는 선정 명상으로 알려진 고대의 수행은 자기 초월과 연결되며 웰빙과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서 요구되는 내적 기쁨과 평정심과도 관련 있다.
비영리 통합 의료 시스템 MGB(Mass General Brigham)의 창립 멤버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연구팀은 이와 같은 명상 수행이 이루어질 때 두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확인하고 싶었다.
연구팀은 뇌 매핑의 정밀도가 높은 초고강도 7T 자기공명영상 시스템을 사용해 숙련된 명상가가 Jhana를 행할 때 그의 뇌활동과 기쁨, 정신적 안정, 평정심, 무의식, 자기 인식 사이의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명상가의 뇌에서 명상과 관련한 특정 피질과 피질하, 뇌간 및 소뇌 영역에서 풍부한 뇌 활동 패턴이 밝혀졌다. 온화한 표정 뒤로 뇌의 다양한 영역들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인체 해부학 학습 사이트 켄허브(kenhub)에 의하면 대뇌 피질은 뇌의 가장 바깥층으로 기억, 사고, 학습, 추론, 문제 해결 등을 담당한다. '피질하'는 뇌 깊은 곳의 다양한 신경 형성 그룹으로 기억, 감정, 즐거움, 호르몬 생산과 같은 복잡한 활동에 참여한다.
'뇌간'은 줄기 모양으로 뇌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며 신체에 신호를 보내 균형, 호흡, 심박수, 혈압 등을 조절하고, '소뇌'는 뇌간 뒤쪽에 있는 중추 신경계의 일부로 균형과 움직임을 포함한 근육 조절을 주로 담당하며 언어 처리 및 기억과 다른 인지 기능에서도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로 인해 거의 연구되지 않았던 뇌간과 소뇌를 포함해 Jhana의 맥락에서 전체 뇌의 전반적인 기능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석저자인 Matthew D. Sacchet는 "이 연구가 과학계에서 극히 제한적이었던 Jhana와 같은 고급 명상에 기반을 둔 새로운 '명상 기반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 초점을 맞춘 연구 센터를 설립하여 고급 명상에 대한 더욱 포괄적인 과학을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다른 명상가들의 뇌 영상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Jhana와 다른 형태의 고급 명상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연구는 "New Research Reveals an Advanced Form of Mediation Impacts the Brain and is Linked to Aspects of Well-Being"(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고급 형태의 명상이 뇌에 영향을 미치고 웰빙 측면과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졌다)라는 제목으로 옥스퍼드의 Cerebral Cortex에 지난 10월 승인되었으며 매사추세스 종합병원에 7일 게재됐다.
케미컬뉴스 박찬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