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 무단 방류로 수질 악화
행주나루 어민들, 13일 선상 시위

한강 하류에서 최근 발견된 등굽은 물고기.(사진=비대위 제공)
한강 하류에서 최근 발견된 등굽은 물고기.(사진=비대위 제공)

경기 고양시 한강 하류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행주어민들이 서울시가 하수처리가 되지 않은 하수를 한강에 무단으로 방류한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선상시위를 벌인다.

어민으로 구성된 '한강 살리기 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한강 하류는 등이 굽은 물고기와 화장품 냄새, 괴생명체 등으로 폐허화로 치닫고 있다"며 "13일 오전 10시 행주나루에서 출발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 한강에서 선상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와 고양시에 지난 6년간 80여 차례에 걸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지만 전전긍긍 보신행위만 하고 있다"며 "비대위는 광복절을 앞두고 부득이 하게 선상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13일 오전 9시30분께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후문 근처 한강 선상까지 이동해 시위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심화식 비대위원장은 "한강 하류는 갈수록 심해지는 화장품 냄새와 등 굽은 물고기가 폭증하고 연간 소득의 70%를 차지하는 실뱀장어를 무차별적으로 폐사시키는 '끈벌레' 확대로 조업을 중단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심한 녹조와 끈벌레, 깨벌레 등 괴생명체가 발생하는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질 조작과 무단 방류, 위탁업체의 마피아식 낙하산 인사 커넥션 등이 언론에 보도된 뒤 부랴부랴 조사를 하고 졸속 발표 등 진실을 외면한 채 폭탄 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서울시는 한강 하류(방화대교~김포대교)의 기형물고기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환경부, 고양시, 서울환경운동연합 등과 합동 어류조사를 실시하였다.

2019년 5월 서울시가 환경부, 고양시, 서울환경연합, 국토환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조사한 어류조사 결과 (자료. 서울시)
2019년 5월 서울시가 환경부, 고양시, 서울환경연합, 국토환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조사한 어류조사 결과 (자료. 서울시)

조사 결과, 총 17종 117개체를 포획하였으나 기형물고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서남물재생센터 바로 앞에서 설치한 삼각망에서 잡힌 어류들은 다수 폐사한 채로 포획되는 등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민들은 “포획된 어류 10마리 중 1~2마리가 기형”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서울시가 어민들과 공동조사를 통해 검증을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는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기형물고기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밝히기로 한 바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한강의 수질 개선과 자연성회복을 위해 신곡수중보를 철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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