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도움으로 K배터리 소재 신화
에코프로, "다양한 2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 확장"
에코프로 그룹사의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그룹에서 4번째로 코스피에 상장된 가운데, 상장 첫날 장 중 한 때 공모가 3만6200원 대비 최고 80%대까지 올랐다가 종가에는 58% 오른 5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약 3조9000억 원 규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주사 에코프로, 배터리 양극 소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 환경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에 이어 이번에 자본시장에 입성한 4번째 가족사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요소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최고 수준의 하이니켈 전구체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으며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원료의 금속 정제 및 생산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8년 전구체 1공장을 시작으로 2021년 원료 1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코스피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공장 증설과 생산장비 확보 등에 대부분 투입되고, 친환경 원재료 매입 등 성장 동력 도모를 위한 투자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에코프로는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배터리 양극소재 라인을 국내외에 증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구체 자급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에코프로 양극소재 경쟁력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7년까지 21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어 시장점유율 7.5%로 글로벌 5위 전구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외부 판매 비중을 2027년까지 50% 수준으로 늘려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독자 생존의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자원 무기화 양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IRA 및 EU의 CRMA 등 중국을 견제하는 무역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전구체 시장에선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차세대 국가 핵심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국내 전구체 자급률 확대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축사를 통해 “2차 전지 산업의 성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0년, 20년 후의 전기자동차 시대와 더불어 세계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을 계획”이라는 상장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에코프로와 오랜 신뢰 관계로 협력하고 있는 허개화 GEM 회장은 축사에서 “누군가 저에게 에코프로 머티리얼즈의 미래 성장력을 묻는다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전구체 소재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무한한 성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본시장과 주주에게 더욱 친화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며, 자본시장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2차 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미컬뉴스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