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안에 쌓인 피부세포, 기름 등은 실제 우리에게 좋다고
면봉은 귀주변을 닦아내는 용도 정도가 적합
면봉으로 인한 부상도 많아 어린이들의 병원행

샤워 후 면봉으로 귀를 깨끗하게 닦고 나면 왠지 귀가 시원하고 뻥뚫린 기뿐이 드는데, 실제로는 건강에 해로운 행동이라고 한다. 

미국의 디자인기술과학웹 Gizmodo에 따르면, 호주의 한 여성은 수년간 귀를 면봉으로 닦은 후 두개골의 일부에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 시나리오는 얼마나 가능성이 있으며 면봉이 실제로 귀에 얼마나 위험할까. 

[출처=Chittka L, Brockmann]
사람 귀의 구조 [이미지 출처=Wikipedia]

귀안에 쌓인 피부세포, 기름 등은 실제 우리에게 좋다고 한다. 외이도를 따라 피부를 윤활하고 방수하는 동시에 특정 박테리아가 자라는 것을 막아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귀가 턱의 움짐임에 따라 귀지가 쌓이면서 천천히 귀지를 밀어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청소가 되는 것이다. 

물론 때때로 사람들은 과도한 귀지가 생길 수 있는데, 만약 그것이 답답하거나 청력을 약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귀를 파고 싶다면, 의사의 도움을 청하는게 좋다고 한다. 

면역력을 지키려면 귀지를 일부러 파내지 말고, 면봉은 귀주변을 닦아내는 용도 정도가 적합하다. 

면봉 [사진 출처=pixabay]

영국의 국제 인터넷기반 시장 조사 분석 회사 'YouGov'가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의 62 %가 면봉을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귀를 깨끗이하는 것이며, 이것은 잘못된 사용법이라고 말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면봉은 1920년에 폴란드계 레오 게르 텐장(Leo Gerstenzang)이 발명했는데, 원래 아기 위생 제품으로 사용했다. 

이후 메이크업이나 매니큐어 손질, 가정 용품 청소 및 예술 활동을 포함하여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 중 12%만이 면봉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1990년에서 2010년 사이에 면봉으로 인한 부상으로 미국 내 5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매년 면봉을 사용하여 미국에서 13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입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2018년 2월, 제조회사 존슨앤존슨은 전 세계 절반의 국가에서 플라스틱 면봉 판매를 중단 할 것이라고 보고되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18년 1월 해양 쓰레기 처리를 위해 플라스틱 면봉 판매 및 제조가 불법화 될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의 independent지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영국에서는 플라스틱 빨대와 교반기 및 면봉이 금지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스틱 보다는 나무재질의 면봉이 일반적이긴 하다. 

작년 11월에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면봉 중에 세균이 기준치를 최대 1200배 이상 초과한 제품이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 세균, 형광증백제 기준이 초과됐다고 알려진 국내 일회용 면봉 제품을 신속히 수거한 뒤 검사를 거쳐 부적합한 경우 회수 및 폐기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봉이 위험하다면, 귀이개는 어떨까? 

귀이개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귓구멍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귀지에는 균의 번식을 억제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빈번하게 귀를 파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사용한 도구를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생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병원을 찾고, 평소엔 귀를 그냥 자연스럽게 내버려두는게 좋겠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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