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비자시민모임과 흑당음료·생과일주스 105건 당류 함량 조사
흑당음료·생과일주스 1컵, 1일 기준치의 30~40%, 최대 57.1%에 달해

생과일주스 [사진=픽사베이]
생과일주스 [사진=픽사베이]

서울시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흑당음료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음료 한 컵의 평균 당류는 1일 기준치의 41.6%이고, 최대 57.1%까지 도달한다고 밝혔다.

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5~6월 시내 생과일주스 3개사 75개 제품과 흑당음료 판매점 6개사 30개 제품 등 총 105건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사 대상 흑당음료는 6개사(공차, 커피빈, 파스쿠찌, 빽다방, 요거프레소, 메가커피) 30개 제품이고, 생과일주스는 3개사(쥬씨, 떼루와, 킹콩주스엔커피)의 15개 제품(딸기바나나, 오렌지, 자몽, 수박, 망고 주스)이다.

생과일주스와 흑당음료의 한 컵 당류 함량 (단위 :g) [출처=서울시]* 1컵당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 평균값(308.5g)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
생과일주스와 흑당음료의 한 컵 당류 함량 (단위 :g) [출처=서울시]* 1컵당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 평균값(308.5g)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

검사결과 흑당음료 1잔(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41.6%(41.6g) 수준이다.

최근 식음료 브랜드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건강한 단맛', '자연의 단맛'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흑당음료 1잔에는 각설탕(3g) 약 14개 분량 당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생과일주스 1잔(기본사이즈 평균 중량 314.6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의 30.8%(30.8g)였다.
 
종류별 100g당 당류 함량은 딸기바나나주스(12.4g)가 가장 많았다. 이어 오렌지주스(9.9g), 자몽주스(9.5g), 수박주스(9.2g), 망고주스(7.9g) 순이다.

생과일주스 75건 모두 천연과일보다 당류 함량이 높았다. 천연과일 100g당 당류 함량은 딸기·바나나(10.36g), 오렌지(9.14g), 자몽(4.2g), 수박(5.06g), 망고(5.35g)이다. 이는 판매점이 단맛을 더하기 위해 액상과당 등이 첨가된 시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과일주스 조사업체 15개 매장 중 '당류 조절 가능' 여부를 표시한 업소는 6개 매장(40.0%)에 그쳤다. '쥬씨'는 5개 매장 모두 메뉴판에 당류 조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킹콩쥬스엔커피'는 5개 매장 중 1곳만 표시했다. '떼루와'는 당류 조절 표시가 돼있는 매장이 없었다.

시는 주문시 당 함량 선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업체와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당 조절 표시'를 적극 시행하도록 독려했다.

일반적으로 흑당음료나 생과일주스의 당은 건강한 단맛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본 1컵의 평균 당류 함량이 1일 당류 기준치 30~40% 이상으로 조사된 만큼 당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 과잉 섭취 시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생과일주스처럼 당류 조절이 가능한 음료는 시럽을 빼거나 줄이고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다소비 음료 당류 함량을 조사, 공개해 건전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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