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흰불나방은 5월과 7~9월 연2회 발생하는 외래종 해충
침엽수를 제외한 모든 활엽수에 기생하며 피해

사진은 미국흰불나방에 의해 피해를 입은 활엽수. [제공=뉴시스]

최근 열대거세미나방에 이어 미국흰불나방이 확산돼 전남 영광지역 농가에 피해를 주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달 사료용 옥수수 재배단지에서 처음 발생한 열대거세미나방은 긴급방제를 통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 발생지 위주로 2세대 유충이 발견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발견된 미국흰불나방은 5월과 7~9월 연2회 발생하는 외래종 해충이다.

미국흰불나방의 유충

미국흰불나방(문화어: 미국흰나비)은 나비목 태극나방과 불나방아과의 하나로, 산림해충으로 여겨진다. 애벌레시기에 가로수나 활엽수등의 여러 나무의 잎을 갉아먹는데, 나무의 잎맥만 남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1960년대 큰 피해를 입혔는데, 외국에서 들어온 목재를 통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방의 경우 암컷 한 마리가 낳는 알이 600~700개에 달한데다 이동 속도까지 빠르고 식성이 좋아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로 뽕나무와 감나무 등 침엽수를 제외한 모든 활엽수에 기생하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주변의 나뭇가지에 거미줄로 막을 형성한 흔적이 있거나 나뭇잎이 잎맥만 앙상하게 달려있는 나무는 미국흰불나방 피해가 의심되므로 전용약제로 방제를 해야 한다. 

전용약제로는 아세타미프리드 수화제, 람다사이할로트린 유제, 디플루벤주론 수화제 등이 있다. 

영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해충들의 산란시기와 맞물려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충이 발생한 가로수 등과 인접한 과수원은 수시 예찰 활동을 통해 조기에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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