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원인,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상, 대뇌 기능이상
극심한 스트레스가 조현병을 촉발

조현병은 왜 생기는 걸까?

조현병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상, 대뇌의 구조 및 기능 이상,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등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병을 촉발한다. 흔히 성인기 초기에 처음 발병하여 생애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조현병을 촉발할 수 있다. 또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부모의 죽음, 폭력이나 가정학대를 당한 경우에는 정신증의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 가정적인 문제가 발병에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나, 부모가 적대적일 때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때 치료 예후가 더 좋게 나타난다.

연구에 의하면, 조현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중 일시적 정신증을 겪은 사람의 20~40%는 1년 안에 조현병으로 발전한다. 또한 조현병의 유전률(heritability)은 80% 정도로 나타나는데, 이는 조현병 위험에 대한 개인차의 80%가 유전적인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일란성 쌍둥이의 조현병 일치율은 40% 정도로 조사되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조현병인 경우 조현병의 우려는 13%, 부모 모두 조현병인 경우 거의 50%에 달한다.

건강인과 조현병 환자 간 유의한 차이를 관찰할 수 있는 뇌 부분(출처: IBM 캐나다)
건강인과 조현병 환자 간 유의한 차이를 관찰할 수 있는 뇌 부분(사진 출처: IBM 캐나다)

IBM 과학자들과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건강한 사람과 조현병 환자의 뇌 스캔을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됐다고 Schizophrenia에 발표했다.

또 뇌의 다양한 영역에서 관찰된 활동 간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특정 증상의 중증도를 예측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현병과 중증도를 예측하는데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신경 영상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약물>

1차: 비정형 조현병 치료제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쿠에티아핀, 지프라시돈, 아리피프라졸, 클로자핀, 아미설피리드 등
2차: 정형 조현병 치료제
클로로프로마진, 할로페리돌, β-차단제: 벤조디아제핀, 프로프라놀롤, 설피리드 등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질병관리 기술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충분히 주도적으로 자신의 병을 관리할 수 있다. 일단 병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치료 원칙의 교육으로 환자들은 증상의 재발이나 악화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적극적인 치료와도 연결된다. 지속적으로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환자들도 매일의 생활에서 증상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워 약물로 치료되지 않았던 증상을 가지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2) 재활

재활치료는 조현병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직업적 훈련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학업이나 직업을 위해 매진해야하는 20대에 발병하여 조현병의 증상에 의해 집중력이나 성취도가 병전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취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실력을 쌓기가 힘들다.

재활 프로그램은 취업상담, 공공 근로 교육 및 상담, 직장에서 의사소통 기술 훈련 등 다양하며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낮 병원, 밤 병원, 정신보건 센터 등의 여러 형태로 재활치료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3) 인지 행동 치료

인지 행동 치료는 약물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청이나 망상이 계속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망상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지, 망상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환청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무감동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약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감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과 생각의 방향을 인지 치료를 통해 배우게 된다. 또한 행동 치료를 통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억제하고 사회적 행동이나 자기표현을 강화하는 법을 배운다.

4) 자조모임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모임인 자조 모임은 미국에서 1979년도에 ‘전국 정신 장애자 동맹 (NAMI : National Alliance for the Mentally)’이 결성된 것을 그 시초로 한다. 현재 이 동맹은 미국 각지의 수많은 가족 모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사한 형태의 자조 모임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각 가족 모임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환자 가족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신병에 대한 교육과 정신 병원 및 정신과 의사에 대한 정보 교환, 행정 기관에 대한 로비 활동, 대중 홍보 그리고 재활 기관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 진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2년 10만 980명에서 2017년 10만 7천662명으로, 약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48,751명에서 2017년 50,129명으로, 여성은 2012년 52,229명에서 2017년 57,53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병 환자가 2012년 100,980명에서 2017년 107,662명으로 늘어났지만 50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이다. 따라서, 건강보험 통계상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실제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당 할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았으며, 여성은 2012년 212명에서 2017년 227명, 남성은 2012년 195명에서 2017년 196명, 최근 5년 동안 각각 1.1배 증가하여 큰 변화는 없었다.

폭력성은 조현병의 일반적인 특징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범죄율이 그리 높지 않다. 미국 심리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정신병 관련 범죄 중 조현병과 직접 관련이 있는 비율은 4%에 그쳤다고 한다. 

정신보건법의 개정으로 정신과 입원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환자가 병원밖으로 나오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는 경우가 많고, 대인관계의 어려움, 불안감, 구직 문제 등으로 위축되어 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 정신사회적 치료를 통해 환자가 사회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 가운데 100중 1명이 조현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현병 관련 사건 사고 소식이 많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니, 주변에 조현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돕는게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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