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 조리기구 사용법 숙지해야
생활 속 중금속 줄이는 식품 섭취 방법 안내

지난 7월 식품의약안전처(처장 이의경)는 니켈 기준치가 초과 검출된 ‘철근석쇠’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취했다. 니켈(중금속)이 검출된 석쇠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금속제 조리도구에서도 니켈이 초과 검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기율표 제8족에 속하는 은백색의 금속. 동, 크롬, 철합금 등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도금, 촉매, 농약 등에도 사용된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한국민족문화대백과]
주기율표 제8족에 속하는 은백색의 금속. 동, 크롬, 철합금 등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도금, 촉매, 농약 등에도 사용된다. [사진 출처=네이버 지식백과/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니켈은 원자번호 28번의 원소 이름인 니켈(nickel)은 ‘악마(혹은 귀신)’라는 뜻의 독일어 단어를 따서 이름 지어진 원소인데, 니켈은 그 이름의 유래와는 달리 다양한 곳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는 금속이나, 발암성 금속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니켈 화합물들이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몬드법으로 고순도의 니켈을 얻을 때 사용되는 중간 물질인 카르보닐 니켈(Ni(CO)4)도 아주 독성이 크다. 또한 공기 중에서 폭발성이 있고, 또 약 1분 이내에 분해되어 유독한 일산화탄소 기체를 내어 놓는 위험물질이다.

미국의 접촉성 피부염 학회가 2008년에 ‘올해의 알레르기 유발물질(allergen)’로 선정할 정도로 알레르기 피부 반응을 잘 일으켜 주의가 요구된다.

회수대상 ‘철근석쇠’ 제품 [사진=식약처]
회수대상 ‘철근석쇠’ 제품 [사진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이렇듯 발암성 금속인 니켈은 지난 7월에 판매중지된 석쇠 외에도 식품용 금속제 기구에도 초과 검출될 수 있다. 특히 무쇠(철) 냄비, 프라이팬, 주전자, 호일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금속으로 구성된 모든 기구들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금속제 기구에서는 니켈 외에도 납, 카드뮴, 6가크롬, 비소도 나올 수 있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제조 유통 단계에서 검사를 하고 있다.

식품용 기구 도안 [출처=식약처]
식품용 기구 도안 [이미지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의 검사를 피해 판매되는 상품도 있을 수 있어, 식약처에서는 '식품용 기구'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식약처는 사진에 보이는 식품용 기구 도안을 확인하고, 이런 도안이나 '식품용'이라는 단어가 기구에 쓰여있는지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금속제 조리기구 사용법

[사진=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금속제 조리기구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흠집이 생기면 바로 교체한다. 특히 색상이 변한 알루미늄 교체는 반드시 교체하고 놋그릇 등 구리 함유 제품은 건조해서 보관해야한다.

새로 산 금속제 기구·용기는 사용하기 전에 식초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깨끗이 세척하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금속 성분은 산성 용액에서 잘 용출되므로 식초를 이용하면 금속제 표면에 오염된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금속제 프라이팬은 세척 후 물기를 닦은 다음 식용유를 두르고 달구는 방법을 3~4회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불판 등은 매번 기름 코팅 후 사용하면 좋다. 이렇게 하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고, 금속 성분의 용출도 줄일 수 있다.

사용 후 세척할 때는 금속 수세미 등 날카로운 재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생활 속 중금속 줄이는 식품 섭취 방법

식약처는 소비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중금속을 줄일 수 있도록 식품 조리 및 섭취 방법 등 정보를 제공한다.

국수나 당면 등은 물을 충분히 넣어 삶고, 남은 면수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 좋다. 국수는 끓는 물에 5분간 삶으면 카드뮴 85.7%, 알루미늄 71.7% 제거할 수 있으며, 당면은 10분 이상 삶아야 납 69.2%, 알루미늄 64.6%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티백 형태의 녹차와 홍차에는 중금속이 아주 미미하게 들어 있다. 이에 티백을 장시간 담가놓을수록 중금속량이 증가하므로 2∼3분간만 우려내고 티백을 건져내야 한다.

중금속 농도가 높은 생선의 내장 부위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메틸수은에 예민한 임신·수유 여성과 유아·어린이는 생선의 종류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임신·수유 기간에는 일반 어류와 참치통조림의 경우 일주일에 4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다랑어·새치류·상어류는 일주일에 100g 이하로 1회 섭취가 바람직하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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